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권혁세, 은행장들 줄소집

가계대출 중단·저축銀 사태 맞물려 배경에 촉각


금융감독원장이 극비리에 주요 은행장들을 줄소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금융계와 감독 당국에 따르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8일 국민ㆍ기업 등 주요 은행장들을 불러 비공개 간담회를 갖는다. 시중은행의 한 핵심관계자는 "금감원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 은행장이 8일 일정을 급히 바꾸고 금감원장 면담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공식 만남이어서 구체적인 일정 및 이유를 밝힐 수 없다"며 극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 권 원장은 7일에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을 따로 불러 면담했다. 은행들은 논의 내용에 대한 사전 설명 없이 금감원장이 갑작스레 은행장들을 잇따라 소집하자 그 배경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권 원장이 은행장들과 비밀리에 만난 사례가 없었던 탓이다. 은행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문제 확대에 따른 관리 강화와 서민금융 지원 확대 등을 당부할 것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어떤 요구사항이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최근 가계대출 중단 사태 과정에서 금융 당국은 은행권의 처신에 상당한 불만을 품어왔다.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민심의 향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가계부채 대책에 협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항거'의 모습을 띠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임박한 저축은행 구조조정 발표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대형 저축은행들이 펼치고 있는 자구계획을 은행들이 돕거나 유동성 지원 등에 협조해주도록 요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권 원장은 최근까지 보험과 카드ㆍ증권사 사장들과 잇따라 회동하면서 금리 체계와 수수료 인하 등을 요청해 왔으며 지난 6일 종합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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