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생명을 살리자] "자살자 유가족 관리도 중요"

죄책감·수치심등 부정 심리 극복위해 지원 프로그램 만들어야

지난 23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국가자살예방정책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한 자살 예방 전문가들은 자살 예방활동과 함께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한국생명의전화

[생명을 살리자] "자살자 유가족 관리도 중요" 죄책감·수치심등 부정 심리 극복위해 지원 프로그램 만들어야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지난 23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국가자살예방정책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한 자살 예방 전문가들은 자살 예방활동과 함께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한국생명의전화 "숨만 쉬고 있지 몸과 마음은 자살한 아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박인순 한국자살자유가족 대표는 지난 23일 한국생명의전화와 라이프라인 자살자유가족지원센터가 개최한 '자살자 유가족 지원의 방향과 과제' 심포지엄에서 힘들게 유가족의 심정을 대변했다. 박 대표는 "수년 전 20대 초반의 아들이 자살을 했다"며 "사춘기 시절 우울증이 있었지만 자연적으로 치유될 줄 알았다"며 일찍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죄책감ㆍ상실감ㆍ수치심ㆍ분노ㆍ고독감 등 온갖 부정적 심리에 빠져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생명의전화ㆍ유가족자조모임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아픔을 극복하는 중"이라며 "자살자 유가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구상 서울시자살예방센터 팀장은 "자살자 유가족의 기분장애 발생률은 4배 이상, 스트레스와 연관된 신체형장애는 2.7배, 진료비 청구 건수는 3배 가까이 증가한다"며 "자살자 못지않게 자살자 유가족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수현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자살미수자, 자살자 가족ㆍ친구ㆍ동료 등이 포괄적인 의미에서 자살자 유가족에 포함된다"며 "1명의 자살자 배후에 10명의 자살미수자, 5명의 자살자 유가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유가족들이 죄책감 등으로 자살이나 심리적자살 상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며 "심리적 문제를 상의하거나 의견을 나눌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제를 개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우니 사회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국가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은 "자살자 유가족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극심한 고통 속에 살아간다"며 "일본 등 선진국의 자살예방단체들의 경험이나 프로그램을 참조해 한국형 자살자 유가족 지원을 보다 섬세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살이라는 불행이 자살자 유가족에까지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위환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서기관은 "유가족들에 대한 지속적인 상담과 정보 제공을 통해 유가족 자조모임 등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가칭 생명사람운동본부 등 자살 예방과 자살자 유가족들 위한 지원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명을 살리자] 기획연재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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