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백억대 위조CD' 은행직원, 자진 귀국

가짜 CD(양도성 정기예금증서)를 고객에게 내 주고 수백억원을 챙겨 중국으로 달아났던 은행 직원이 자진귀국형식으로 입국했다. 30일 경찰청 외사 3과에 따르면 경찰은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조흥은행 면목남지점 김모 차장의 행방을 알아내 자진귀국 형식으로 귀국을 종용, 이날 오전 웨이하이(威海) 공항에서 인천행 대한항공편을 타도록 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자신의 처 및 조흥은행 직원들과 함께입국할 예정이다. 항공편 도착 시각은 당초 낮 12시 10분께로 예정됐으나 현지에서 비행기 출발이 40분 가량 지연돼 입국 시각이 늦어졌다. 경찰은 현지 주재관을 통해 김씨의 행방을 알아낸 뒤 현지를 찾은 조흥은행 직원들과 함께 김씨가 자진귀국토록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올 5∼6월 모 기업 고객이 CD 발행을 의뢰하자 미리 마련해놓은 가짜CD를 내주고 진짜 CD인 6월 1개월물 2장(200억원어치)을 가로챈 뒤 이를 사채시장에서 할인받아 현금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입국하는대로 신병을 확보해 범행 동기, 다른 사람들과의 공모여부, 도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특히 경찰은 김씨가 같은 시기에 동일한 수법으로 CD 650억원어치를 가로챈 뒤 김씨와 마찬가지로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달아난 국민은행 오목교지점 신모 과장이 김씨와 공모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김 차장과 신 과장은 고교 동창으로, 금융당국과 경찰은 이들이 공모해 범행한 뒤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사건은 김씨가 내준 가짜 CD의 만기가 지난달 25일 도래해 조흥은행에 지급제시가 이뤄지고 신씨로부터 가짜 CD를 받았던 모 토지신탁회사가 이 소식을 듣고 26일 국민은행에 CD 위조 여부에 대한 확인을 의뢰하면서 드러났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임화섭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