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투신에 1조1,000억 출자

현대투신에 1조1,000억 출자 AIG, 정부에 공식제의…2월말까지 협상매듭 미국 AIG컨소시엄이 한국정부에 공동출자 형태로 현대투신증권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우리 정부에 공식 전달해왔다. AIG의 출자규모는 1조1,000억원 상당이다. 정부는 2월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짓되 현대투신에 5,000억~최대 1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현물출자 등의 형태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투신 문제가 급류를 타 이르면 2월 말을 전후해 완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31일 AIG컨소시엄이 ▦공동출자 ▦출자 후 현투 경영권 인수 ▦2월 말까지 협상내용 비공개 등의 세가지 사항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AIG가 현대투신의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현투가 95%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투신운용의 경영권도 AIG로 넘어가게 된다. 정부는 현대측이 맡긴 현태오토넷과 정보기술 등의 3개사 담보주식(시가 2,300억원 상당)을 현대투신증권 자본으로 전입한 뒤 부족분과 적정자본금 수준까지 출자하기로 하고 AIG측과 실제 투입분 규모 등에 대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잠재부실과 추가부실을 아직 정확히 산정할 수 없기 때문에 공적자금 투입규모를 밝힐 수 없다"면서도 "그동안 시나리오별로 분석한 결과 5,000억에서 최대 1조원 규모가 공적자금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투입형태는 산업ㆍ기업은행을 포함한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통한 현물출자 방법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AIG측이 이처럼 정부와 공동출자 형태의 출자를 공식 제의해옴에 따라 AIG측과 본격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며 "그러나 현대측은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경영권 문제와 관련해 그는 "당초 AIG컨소시엄측이 현대투신증권에 대한 직접투자와 함께 현대증권을 통한 우회투자로 현대증권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해왔으나 정부는 일단 현대투신증권 관련 부분에 대한 협상에 국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동출자가 이뤄질 경우 기존 주식의 소각(감자)이 확실시돼 2만여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기기자 ygkim@sed.co.kr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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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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