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기업 새문화] 1. 벤처 사기진작책 확산'사람이 최고의 자산' 사원복지로 인력잡기
닷컴(.COM)문화가 변하고 있다.
「묻지 마 투자」 붐을 타고 고속성장하던 닷컴은 어제의 모습이다. 이제는 「미래가 불투명한 기업」으로 그 인식이 180도 달라졌다. 「불안을 함께 나눈다」는 모험정신은 「함께 하면 불안한」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
수익을 내야 하는 「제2라운드」의 험로를 걸어야 하는 닷컴. 자연히 「닷컴문화」도 크게 바뀌고 있다.
「기발하게, 더 새롭게.」 위축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최근 많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닷컴복지」의 공통된 구호다.
인터넷 사업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최고의 자산. 우수한 사람을 유치하는 한편 대기업으로의 유턴에 대응하지 못하면 닷컴의 미래는 더 불투명해진다. 임직원들의 사기진작은 벤처 특유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묘약이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프리챌은 「사원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외국에서 열리는 세미나와 각종 포럼에 모든 사원들이 「의무적」으로 참가하도록 하는 제도다. 맞춤형 웹브라우저 업체인 ㈜CCR는 개발을 맡은 직원들이 머리에 염색을 하면 급여를 5% 올려주고 있다. 머리색을 바꾸면 머리(사고)를 바꿀 수 있다는 것. 이 회사가 도입한 「두달 급여 인센티브제」도 관심을 끈다.
지난 분기에 일정목표를 달성하면 다음 분기에 매달 두달치 급여를 준다.
컨설팅업체인 인터네티즈㈜의 박윤기 사장은 이같은 현상을 「아이디어에서 관리로」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처음에는 사람을 끌어들이면서 스톡옵션이나 우리사주만으로 충분한 매력을 줄 수 있었으나 업무강도가 커지고 수익을 내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닷컴은 관리, 특히 사람관리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전에는 벤처나 닷컴 그 자체로 잘 굴러갔으나 이제는 차별적이고 실질적인 복지제도를 만들어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스톡옵션에서 평생복지.」 굴뚝산업의 복지를 상징하는 평생복지가 닷컴에서도 적극 도입되고 있다. 영산정보통신은 「평생학자금 지원제도」를 도입했다. 임직원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생활의 안정을 꾀하는 것도 닷컴의 큰 흐름. 네오위즈는 지방 출신의 연구·개발인력을 위해 직원전용 기숙사를 마련했다. 1억4,000만원을 들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아파트를 세낸 것. 입주조건은 1인당 월 6만원의 관리비 부담이 전부로 회사에서 인테리어를 비롯해 TV·냉장고 등 각종 생활필수품을 갖춰놓았기 때문에 사실상 「공짜」다.
『조직이나 운영방식은 굴뚝산업과 다르지만 문화는 닮아가고 있다』(박윤기사장), 『이동이 쉬운 인터넷 업계에서 인력유출을 방지하고 인재를 키우기 위한 복지제도는 더 늘어날 것이다』(하이텔 관계자). 닷컴복지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말이다.
정민정기자JMINJ@SED.CO.KR
입력시간 2000/07/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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