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상욱·최경주 "미켈슨 섰거라"

FBR오픈 3R 선두 미켈슨에 4,5타 뒤진 2위·3위<br>한국선수 첫 PGA투어서 선두조 동반

나상욱·최경주 "미켈슨 섰거라" FBR오픈 3R 선두 미켈슨에 4,5타 뒤진 2위·3위한국선수 첫 PGA투어서 선두조 동반 미국 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처음으로 선두 조에서 나란히 플레이 한다. 한국인 PGA투어 멤버인 나상욱(21ㆍ코오롱엘로드)과 최경주(35ㆍ나이키 골프)는 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TPC(파71ㆍ7,216야드)에서 펼쳐진 PGA투어 FBR오픈(총상금 520만달러) 3라운드에서 각각 합계 10언더파 단독 2위와 9언더파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 두 한국 선수는 14언더파로 단독 선두인 필 미켈슨(35ㆍ미국)과 함께 7일 새벽 최종 라운드 선두조로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됐다. 여자 경기인 LPGA투어에서는 챔피언 조 동반 플레이는 물론 1, 2위를 휩쓰는 일도 몇 차례 있었지만 PGA에서 한국 선수끼리 우승 경쟁을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날 경기에서 전날 공동 선두였던 나상욱은 일방적으로 미켈슨을 응원하는 갤러리들 때문에 흔들리면서도 1언더파를 치며 크게 밀리지 않았고 최경주도 보기 없이 5언더파를 기록하면서 선전을 펼쳤다. 이 날 나상욱은 PGA투어 측이 대회 사상 최대라고 밝힌 16만5,000여명의 갤러리들이 대회장 인근지역 출신인 미켈슨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가운데 힘겹게 경기를 이끌었다. 초반은 상승세를 타며 미켈슨을 오히려 압도할 때도 있었다. 1번홀 버디로 벌었던 1타를 2번홀 보기로 잃었지만 3ㆍ8ㆍ11번홀에서 각각 1타씩 줄여 1타차로 앞서 나가기도 했다. 11번홀에서는 드라이버 티 샷이 오른쪽 숲으로 들어갔으나 나뭇가지 사이로 5번 아이언 샷을 해 그린 에지에 볼을 떨군 뒤 로브 웨지로 칩 인 버디를 낚아 미켈슨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이어 미켈슨이 다시 1타를 줄이는 동안 12번홀 보기를 13번홀 버디로 막으면서 공동 선두를 유지할 때까지만 해도 전날과 비슷하게 경기를 마치는 듯 했다. 그러나 애리조나 주립대 출신인 미켈슨에 대한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나상욱 비난으로 변질되면서 경기 흐름을 놓친 나상욱은 15번홀에서는 해저드에 볼을 빠뜨리고 16번홀에서는 3퍼트를 하면서 연속 보기를 했다. 그 사이 미켈슨은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하면서 결국 타수 차이가 4타까지 벌어졌다. 최경주는 평균 302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날리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 93%에 그린 적중률 72%의 정교한 샷을 뽐내며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솎아냈다. 이에 따라 최경주는 1라운드 공동 26위, 2라운드 14위에서 공동 3위까지 뛰어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해리슨 프레이저, 케니 페리, 스티브 플레시(이상 미국) 등이 최경주와 함께 공동3위에 올랐고 2001년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을 세웠던 마크 캘커베키아(미국)와 데이비드 톰스(미국)이 8언더파 205타로 공동7위를 달렸다. 비제이 싱(피지)은 5언더파 66타를 쳤지만 1, 2라운드 부진 탓에 미켈슨과 10타차 공동23위(4언더파 209타)에 머물러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력시간 : 2005-02-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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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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