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佛길에도 잘나가는 현대·기아차

프랑스 수입제한 압박 불구 8월 판매량 50%·18% 늘어


현대기아차가 프랑스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적용 압력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의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유럽 전략 차종을 27일 개막하는 파리모터쇼에서 잇따라 공개하며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킬 계획이다.

26일 프랑스 자동차공업협회(CCFA)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8월 1,543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17대에 비해 무려 51.7%나 증가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8월 1,613대에서 올해는 지난달 1,914대로 18.7%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불황의 늪에 빠진 유럽, 그 중에도 자동차 판매에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프랑스에서 지난달 신차 판매량(등록기준)은 9만6,114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11.4%나 줄었다.

르노ㆍ푸조ㆍ시트로엥 등 프랑스 브랜드의 판매량 감소가 결정적이다. 르노자동차는 1만5,535대를 파는 데 그쳐 무려 29.9%가 줄었고 PSA그룹의 푸조와 시트로엥도 각각 3.4%와 19.1%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프랑스 업체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을 경기 위축에 따른 영향으로만 보기에는 힘들다. 아우디(8.4%), BMW(11.8%), 재규어(24.0%), 메르세데스(30.8%) 등의 럭셔리 브랜드의 판매가 늘어난 것에서 알 수 있다. 현지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프랑스 국민들의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닌 것 같다. 상품성에 따른 차이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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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초부터 8월까지 현대차는 1만8,1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7%, 기아차는 2만1,640대로 24.0%의 증가율을 보이며 현지에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 프랑스법인 관계자는 "우수한 경제성과 경쟁력 있는 디자인, 경제 침체 시기의 공격적인 상품 출시 등이 함께 어우러져 최근 프랑스에서 주요 업체들 중에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업체는 판매부진으로 구조조정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데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량이 늘어나 프랑스 정부의 견제도 만만찮다.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은 최근 현대차의 불공정행위를 주장하면서 유럽연합(EU)에 세이프가드를 적용하기 위한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했다. 한국산 자동차가 덤핑을 했는지 조사해달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오히려 현지에서는 현대ㆍ기아차의 인지도가 상승돼 판매가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을 봐도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는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8월 현대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6%, 기아차는 23.4%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출시할 예정인 'i30'와 '씨드'의 3도어 해치백 모델을 파리모터쇼에 최초로 공개하며 유럽 고객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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