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유무상 증자와 전환사채(CB)ㆍ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물량 부담이 우려된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3월말까지 코스닥 시장의 증자 물량(공시 기준)은 유상증자 4억864만주, 무상증자 9,047만주 등 모두 4억9,911만주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억988만주에 비해 1억주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증자 규모는 1, 2월에는 각각 1억3,000만주와 1억2,000만주 정도에 그쳤지만 3월 들어 2억5,000만주로 급증했다.
CBㆍBW 발행금액도 올 1, 2월에 3,5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1억원)보다 600% 가까이 늘었다.
증자된 주식은 조만간 상장돼 증시에서 유통될 예정이어서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코스닥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여서 물량 압박까지 가해질 경우 조정이 좀더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모두투어가 대규모 유무상 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진 데서 알 수 있듯이 주식 물량 증가가 주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며 “증자 계획을 공시한 종목들에 대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