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車산업 중심 남부로 이동할 것"

현대·도요타등 유럽·亞계 공장 대거 들어서<br>위기관리·효율성등 북부 미국 업체보다 앞서

미국 자동차 '빅3'의 위기로 미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시간, 오하이오 주를 비롯한 북부 주들은 제너럴모터스(GM) 등 '빅3'의 요람이며,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리아나 등 남부 주에는 유럽ㆍ아시아계 자동차 공장이 들어서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등 미 북부에 생산 공장을 둔 자동차 '빅3'가 위기에 처하면서 외국 자동차 현지공장을 확보한 남부 주들이 향후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 남부에는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 도요타의 켄터키 공장, BMW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 등 8개의 공장이 들어 서 있다. 또한 기아차는 조지아 주에, 폴크스바겐과 도요타는 각각 테네시와 미시시피주에 공장을 짓고 있다. 자동차 산업 컨설턴트인 로리 하버-펠렉스는 "미국 차 회사들이 무너지면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 10여년간 주정부의 세제 및 노동 관련법 지원 속에 현지 공장을 세워 '위기 관리' 측면에서도 북부 미국 업체들보다 유리하다. 북부 자동차 업계는 엄격한 노동 관련법 속에 강성 노조, 높은 연금 부담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남부 공장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고용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신문은 생산라인의 효율성도 외국 업체들이 더 앞서 있어 소비자 수요 변화에 맞춰 빠른 생산 전환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WSJ에 따르면 '빅3'와 외국 업체의 시간당 노동비용은 2010년쯤에나 동등해질 전망이다. BMW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은 연말까지 733명의 근로자를 감원할 전망이며 도요타 켄터키 공장도 내년 1ㆍ4분기에 250명을 줄인다. '빅3'가 밀집한 북부 지역의 승용차ㆍ트럭 생산은 지난해 미국 전체 차 생산의 38%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남부 주의 차 생산 비중도 지난해 24%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남부 의원들 중 상당수는 출신 주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7,000억 달러 구제금융 중 일부를 자국 자동차 업체에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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