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삼성] '싼 휴대폰' 상반된 인식

「저가 휴대폰을 개발해야 하나」이동전화회사들이 휴대폰 보조금을 대폭 축소한 뒤 휴대폰은 다시 예전처럼 「고가품」이 돼버렸다. 가장 싼 휴대폰이라고 해도 소비자가격이 30만원을 훌쩍 넘는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비싼 휴대폰인 삼성전자의 「애니콜 인터넷폰」은 75만원에 달한다. 때문에 휴대폰은 「쉽게 사기 어려운 상품」으로 재인식되고 있다. 소비도 예전처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 메이커들은 「저가 휴대폰」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저가 휴대폰이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어떤 가치를 가질 것인지에 대한 시각은 업체별로 구구각색이다. LG정보통신의 경우 저가 휴대폰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LG정보통신은 저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알파프로젝트팀」을 최근 만들었다. 구입비가 크게 늘어 소비자에게 가해진 가격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저가 휴대폰이라고 본 것이다. LG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부품 수입원가가 높기 때문에 휴대폰 소비자 가격의 마지노선은 현재 25만원선』이라며 『알파프로젝트팀은 이보다 20% 이상 저렴한 20만원 이하의 제품을 만드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저가 휴대폰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그 이유로 『저가 제품을 내놓을 경우 애니콜이 그동안 애써 쌓아 놓은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의 경우 휴대폰 구입문턱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하는 반면, 삼성은 「애니콜」이라면 기존가격으로도 충분히 현재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LG와 같은 「저가 전략」이 과연 어느 정도 먹혀들어갈지는 앞으로 휴대폰시장의 판세변화를 읽게 해주는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이균성 기자 G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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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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