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산한 서울거리 "오늘만 같아라"

한산한 서울거리 "오늘만 같아라"『매일 오늘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3,000만명의 귀향으로 고속도로를 비롯한 전국의 도로는 곳곳에서 정체와 지체를 빚으며 몸살을 앓았지만 서울시내는 되레 한산하고, 공기가 맑았다. 1,000만 서울인구 중 이번 추석에 절반가량인 476만명이 고향으로 떠났기 때문. 서울시 교통운영개선 기획단 김대호(金大鎬)단장은 『지난 7월 서울시의 교통흐름은 평균 시속 22.9㎞였으나 서울등록차량의 절반가량이 빠져나간 9일 오후 시내는 50~60㎞의 속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도로사정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차량이 가장 적정한 수준』이라며 『이번 추석연휴 기간중 서울에 있는 시민들이 쾌적하게 차량을 이용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공기도 매우 맑아졌다. 9일 오전 근무를 마친 회사원들은 서둘러 퇴근한 뒤 귀향길에 서울의 밤공기는 한적한 시골공기를 연상케 했다. 이날 오후들어 대기오염도는 0.003PPM으로 연평균 0.007PPM에 비해 뚝 떨어졌다. 차량감소 현상으로 미세먼지도 크게 줄었다. 이날 미세먼지는 18㎍/㎥로 연평균 70㎍/㎥에 비해 대폭 줄었다. 사무실들이 밀집한 도심은 을시년스럽기까지 했다. 평소 사람들로 북적대던 광화문, 시청일대와 지하철 강남역 주변의 테헤란로도 이날만은 평온하고 한산했다. 고향이 서울이라고 밝힌 김진홍(41·서울 마포구 아현동)씨는 『명절때마다 교통전쟁을 치르면서까지 고향을 찾아 부모와 친지들을 만나는 사람들이 부럽기는 하지만 명절때면 차량흐름도 좋고 모든 곳이 한적해 서울도 살만한 도시가 된다』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이맘때 서울에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9/09 18:4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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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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