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태근 "與 의총 보니 합의 처리 여지 많아" 김성곤 "FTA 입장변화 대참회부터 했어야"

■ 여야 협상파 의원 스케치

18일 오전9시. 108배의 시작을 알리는 죽비 소리가 국회의관 1층 로비에 울려 퍼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여야 합의처리를 주장하며 지난 13일부터 엿새째 단식해온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과 뜻을 같이 하겠다며 14일부터 닷새째 매일 한차례씩 정 의원 옆에서 108배를 하는 김성곤 민주당 의원이 함께 한 자리다. 마지막 108번째 절을 마친 김 의원이 정 의원 옆에 앉아 "단식장 옆을 지나가다 보니 안쓰럽더라. 어제(13일)부터 정 의원의 단식이 끝날 때까지 의원회관에서 자려고 한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어 두 의원은 전날 한나라당의 의원총회 결과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한나라당 의총을 지켜봤는데 (합의처리에 대한) 여지를 많이 남겼어요. 홍준표 대표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한 중진의원 의견에 대해 '다른 여지를 다 봉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더군요." (정태근 의원) "어제(17일) 의원회관에서 자면서 어떻게 하면 국회 파행을 빨리 끝낼까 밤새 고민을 했어. 밤새 고민하니까 묘수가 나오더라고. 조금만 더 지켜보자고." (김성곤 의원) 두 의원의 대화에 기자가 끼어들어 108배와 단식의 의미를 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한미 FTA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한 것"이라며 "FTA를 비판하기 전에 대참회부터 했어야 했다. 그걸(참회) 전제하지 않으니까 (민주당 내에서) 말이 꼬이고 말을 바꾸는 것처럼 보인다. 108배는 참회의 뜻이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정 의원은 "이번 기회에 국회가 폭력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낸다면 국민과 나라를 위해 큰 전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저 하나의 단식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이라기보다 이런 뜻을 함께 하는 여야의 많은 의원이 모이면 (한미 FTA가)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민주당 당론이 '선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 후 비준'이라고 하는데 'ISD 재협상 약속을 받아오라'는 것도 당론"이라며 "어떻게 보면 민주당이 모순에 빠져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밤이 가까워오면 새벽도 가까워온다는 뜻"이라는 말을 했다. 강행처리가 임박한 만큼 막판 합의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의원을 포함한 여야 협상파 '6인회의'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모임을 열어 한미 FTA 합의 처리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