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독수, 또 독수

제3보(26~47)


[韓·中·日 바둑영웅전] 독수, 또 독수 제3보(26~47) 이창호와 최철한의 대결은 애기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애초에 예상하기로는 최철한이 과연 몇차례나 승점을 올리느냐가 초점이었다. 과거의 도전자들은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영봉당하는 일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2001년에 LG배세계기왕전에서 이세돌이 먼저 2연승을 거두고도 후에 3연패하여 타이틀을 놓쳤던 사실을 익히 기억하고 있는 애기가들이었다. 아직 최철한이 이창호를 꺾는다는 것은 너무 성급한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모두들 생각했다. 그런데 첫 도전에서 덜컥 국수 타이틀을 먹어버린 것이다. 기성전의 하회가 몸살이 날 정도로 궁금할 수밖에 없다. 2000년도에 조훈현을 꺾고 국수 타이틀을 차지했던 루이9단과 루이의 남편 장주주9단은 최철한의 급부상에 다른 누구보다도 관심을 보였다. 독특한 해설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장주주가 최철한의 바둑에 대하여 한 말이 있다. “이창호는 균형감각과 집, 조훈현과 이세돌은 싸움, 최철한은 두터움이다. 그런데 최철한은 두터움을 싸움으로 이끌어가는 솜씨가 천하일품이다. 서두르지 않으면서 동시에 타이밍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흑43은 독수. 흑45와 47도 역시 독수였다. 백44로는 참고도의 백1, 3으로 두는 것이 흑의 사나운 기세를 죽이는 응수였을 것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1-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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