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SDI·LG이노텍 등 실적주 주목을


삼성SDIㆍLG이노텍ㆍ현대위아 등 찜 해둘만

최근 들어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900선 부근까지 밀려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급 공백이 이어지면서 실적모멘텀이 뚜렷한 기업에만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간 실적 추정치가 있는 12월 결산법인 140개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달간 0.51% 상향 조정됐다. 특히 전기ㆍ전자 업종은 8.43% 상향 조정됐고 자동차가 주로 포함된 운수장비(3.71%)와 음식료품(3.71%), 금융업(3.52%) 등도 3% 이상 올라 1ㆍ4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달간 실적 기대감이 가장 높아진 기업은 삼성SDI다.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SDI의 영업이익이 3,5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5.46%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차전지 판매 호조로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504% 증가했다는 깜짝 실적발표에 한달만에 영업이익 추정치가 2,933억원에서 3,574억원으로 21.83%나 상향된 것이다. 김록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3 출시로 각형 전지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노트북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원형 전지 출하량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2차전지 사업부 매출이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흑자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는 LG이노텍도 올해 영업이익이 1,389억원으로 최근 한달새 추정치가 19.81%나 높아졌다. 연초 증권사들이 제시한 추정치(905억원)보다는 53.5%나 많은 것이다.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부문은 핵심사업인 발광다이오드(LED)로 런던올림픽 특수로 LED TV 신모델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LED조명 수요 증가로 관련 부품 출하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기사



자동차 부품주 가운데선 현대위아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16.80% 올라 실적모멘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엔진과 등속조인트, 변속기 등 전 사업부에 걸쳐 증설이 완료된데다 전방산업 호조로 최근 석달간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됐다.

이밖에 1ㆍ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하나금융지주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당초보다 14.0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1ㆍ4분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LG전자도 실적 눈높이가 기존보다 13.77% 높아졌다. 코스닥 종목 가운데선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장비 업체인 AP시스템이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 투자 확대에 따라 실적 기대감이 높아져 한달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10.35%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실적모멘텀을 겸비한 종목의 주가 차별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정장을 활용해 실적 추정치가 계속해서 상향 조정되는 종목의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유동성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일부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종목 슬림화가 재개될 것”이라며 “IT와 자동차 등 실적모멘텀이 큰 업종이 하락폭도 작고 반등장에서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ㆍ4분기 실적 발표 결과 시장 예상치를 10% 이상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 종목에 투자할 경우 지수 보다 9%포인트 이상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신증권이 지난 2004년부터 8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10% 이상 높은 종목(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에 5월10일에 투자해 9월30일까지 보유할 경우 코스피지수를 9.3%포인트 앞서는 성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시총 5,000억원이 넘는 상장사 가운데 올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추정치를 10% 이상 웃돈 기업은 LG이노텍과 하나금융지주,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LG전자, GS리테일, 풍산, 삼성생명, 삼성테크윈, LG상사 등 23곳에 달한다.


서은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