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미현,62위까지 추락

김미현,62위까지 추락美코닝클래식 최종일 미국LPGA코닝클래식에서 김미현(23·ⓝ016·한별텔레콤)은 천당입구까지 갔다 곤두박질해 결국 땅바닥으로 내꽂히고 말았다. 1, 2라운드에서 단독선두를 달려 시즌 첫승에 대한 기대를 걸게했던 김미현은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코닝시의 코닝CC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 4라운드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벌이며 7오버파 79타를 쳐 결국 합계 2오버파 290타로 62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김미현은 이날 「이렇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미국무대 데뷔 이후 최악의 플레이를 했다.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보기 3개에 더블보기도 3개나 했다. 5언더파 공동 10위로 이날 라운드를 시작했던 김미현은 첫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10번홀까지 합계 6언더파로 공동 10위를 유지하며 그럭저럭 무리없는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11번홀에서 보기를 한 뒤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13, 15, 18번홀에서는 징검다리로 더블보기를 해 결국 7오버파 79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왜 그랬을까. 김미현이 바닥으로 곤두박질한 가장 큰 원인은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캐디에 대한 불신과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다스리지 못한 것이 추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3라운드부터 캐디와 마찰을 빚었던 김미현은 이날 11번홀에서 퍼터를 캐디에게 집어던지는 등 심리적인 안정을 잃고 말았다. 그린 브레이크를 잘못 읽어준데 대한 불만을 캐디에게 표시했지만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이후 김미현은 캐디의 조언을 무시한채 플레이했고 스스로 화를 누르지 못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어쨌든 김미현은 이 대회에서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점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먼저 인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승부욕과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는 높이 평가할만하지만 아직도 「마음비우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물론 우승을 하거나 톱 5에 들면 이런 지적은 꼬리를 감추겠지만 김미현 스스로 장기적인 선수생활을 위해 조금 더 참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식도 더 필요하다. 이 대회에서 김미현은 캐디 탓을 많이 했다. 그러나 그 캐디를 선택한 것도, 그 캐디의 말을 따른 것도 김미현 자신이다.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지 못한 것도 문제다. 하루빨리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도 김미현이 서둘러 극복해야 할 과제다. ○…마지막홀에서 더블보기를 해 결국 우승컵을 놓친 켈리 퀴니 역시 마인드 컨트롤에 문제가 있었다. 퀴니는 아마시절 매치 플레이의 최강자였지만 다소 흥분된 상태에서 연장전에 나선데다 프로입문후 연장전에 한번 나가 패배한 경험때문에 자신감도 떨어져 결국 공동2위에 그쳤다. ○…반면 베시 킹(45)은 연장전 경험이 풍부하고, 무엇보다도 30여차례 우승을 하면서 익힌 「이기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늘 침착하고 퍼팅감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기다린 킹에게는 운도 따랐다. 베시 킹은 연장 두번째홀에서 러프에서 쳐 낸 세컨 샷이 애크만의 볼에 맞고 홀 3㎙에 멈춰섰다. 러프에서 친 샷은 스핀이 잘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애커만의 볼에 맞지 않았다면 킹은 3㎙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역시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 같다.이로써 베시 킹은 지난 97년 이후 3년만에 첫 승을 거뒀으며 통산 32승을 올렸다. 한편 김미현과 함께 출전한 박지은(21)은 꾸준히 안정된 플레이를 한 덕에 힘입어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3위에 올라 신인왕 랭킹 1위를 되찾았다. ◇최종성적(*=연장승) 순위 선수 성적(1~4R) * 1 베시 킹 -12 276(69 68 69 70) 2 비키 고에츠 애커만 -12 276(68 72 69 67) 켈리 퀴니 -12 276(69 69 67 71) 4 팻 허스트 -11 277(72 69 67 69) 13 박지은 -5 283(71 72 69 71) 62 김미현 +2 290(65 70 76 79) 68 박희정 +4 292(76 70 74 72) 75 권오연 +5 293(73 73 74 73)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입력시간 2000/05/29 18:0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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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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