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기업, 채권 발행·유상증자 통한 타법인 인수 급증

"지분 출자 효과 의문… 투자 신중을"<br>이달만 24건… "유동성 위기땐 낭패 겪을수도"


최근 코스닥 업체가 현금이 아닌 채권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타 법인의 지분을 취득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분 출자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채권 발행 등은 인수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9월 들어 ‘타 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공시는 총 24건에 달하고 있다. 이 중 7건(29.16%)이 지분 획득시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채를 넘겨주는 방법 등으로 이뤄졌다. 이는 지난 8월(타 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공시 32건 중 3건)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2건)보다도 증가한 수치다. 폐수처리시설 설비제조업체 세지는 지난해 3일 레미콘시멘트 가공제품 제조업체인 영진인프라콘의 주식 45만9,867주를 인수, 계열회사로 편입했다. 여기에 소요된 금액은 23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02.99%에 해당하는 액수다. 세지는 인수대금을 회사채를 발행해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네트의 경우 몽골의 한 광물회사 지분 및 광권 37.5% 인수를 위해 몽골 회사에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지급하기로 했고 지이엔에프도 자기자본의 7.73%인 24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주기로 하고 같은 몽골 광물회사 지분을 취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들 업체가 효과적으로 현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사채 발행과 같은 방법을 쓰는 것 같다”며 “인수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지 않을 경우 현재와 같은 유동성 위기 국면에서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정업체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 그 회사로부터 납입대금을 주식 출자 형태로 받아 지분을 취득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LJL에너지는 이날 엠팩트와 씨아이바이오텍으로부터 유상증자대금으로 각각 주식 125만주와 70만주를 취득했다. LJL에너지 측은 엠팩트와 씨아이바이오텍이 ‘출자 후 계열회사’로 편입된다고 공시했지만 시장에서는 ‘엠팩트의 우회상장 절차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증자가 완료될 경우 정수종 엠팩트 대표이사가 LJL에너지 1,669만주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되기 때문. 실제 정 대표이사는 LJL에너지 인수 목적도 ‘경영 참여’로 공시했다. 또 엘앤피아너스도 ‘LGP사업의 효율적 경영’을 위해 토파즈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 현금 대신 토파즈 주식 7만690주를 취득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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