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상무가 내달 초 전무 승진이 유력시되는 등 주요 그룹 3세들이 경영전면에 속속 부상하고 있다.우선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중에서는 새해들어 정지선(30) 현대백화점 부사장이 승진테이프를 끊었다.
왕 회장의 3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장남인 그는 기획실장 1년만에 기획관리담당 부사장으로 뛰어 대권승계를 본격 준비하게 됐다.
이어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32) 상무(AS사업본부 부본부장)도 2월 초 전무 승진이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몽구 회장은 지난 22일 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대사 위촉장 수여식에서 기자들에게 "나이 32세에 3~4년의 수련과정을 거쳤다"며 승진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작고한 정몽우(왕 회장 4남)씨의 장남인 정일선 삼미특수강 상무도 유홍종 대표이사 회장을 보좌하며 기획ㆍ구매ㆍ영업 등 경영전반에서 수업을 착실히 받고 있어 올해 승진여부가 주목된다.
한솔그룹도 올해부터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인희 고문의 3남인 조동길(47) 회장 체제를 맞아 공식적으로 3세 경영시대를 맞게 됐다.
한솔은 그 동안 이 고문을 비롯 조동혁(장남)ㆍ조동만(차남)ㆍ조동길(3남) 부회장 공동체제로 운영돼왔다.
이번에 조동혁 부회장은 그룹 명예회장, 조동만 부회장은 한솔텔레콤 한솔아이벤처스 등 정보통신 분야를 맡아 그룹에서 분리하기로 했다.
이들보다 연배가 한참 위인데다 이미 오래전부터 경영일선에서 활약하긴 했지만 허동수(58) LG칼텍스정유 회장도 올들어 회장직에 올랐다.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차남인 그는 LG창업공신인 허준구 LG전선 명예회장의 조카로 30여년간 정유업계에 몸담으며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사촌동생인 허창수 LG전선회장과 함께 허씨 가문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삼성가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의 후계수업과 삼성가 장손인 이재현 제일제당 부회장의 대권승계 시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 정용진 부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