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환시장 개입'GO?…STOP?' 기로에 "내달초께 최종 판단" 관측2주이상 확전 움직임 없고 실탄부담에 '철군론' 대두상승에 베팅 쏠림심리등 여전 "終戰이르다" 반론도韓銀 "시장에맡겨야" 재정부 "더밀어붙여야" 팽팽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이달 초 환율전쟁을 선포한 외환당국이 시장에 계속 개입할지 말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개입 한달째를 앞두고 쏠림완화 및 환율안정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데다 실탄 문제 등을 고려해 시장에 맡기자는 ‘철군론’과 아직 쏠림 심리가 남아 있는데다 시장불안 요인이 여전해 ‘종전’ 선언은 이르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당국이 적어도 환율전쟁 선포 한달째까지는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다음달 초께 정책적 판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선택의 기로에 선 환율전쟁=지난 7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연합군이 초기 진압에 화력을 집중한 뒤 2주 이상 확전 움직임이 없자 시장개입이 끝내기 수순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세자릿수 환율을 보임으로써 ‘당국이 환율을 1,010~1,050원대에서 조정한다’는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켰고 ▦딜러들의 지갑이 털린 뒤 환율상승에 베팅하는 쏠림현상이 누그러졌으며 ▦현 1,000원대 수준이면 나쁘지 않다는 판단 등이 ‘철군론’의 배경이다. 특히 시장 개입 3주 만에 140억달러가량 소진한 외환보유고 부담과 환율조작국의 멍에를 짊어지며 ‘앞으로 언제까지 개입할 수도 없지 않냐’는 지적도 후퇴론을 뒷받침한다. 반면 환율이 14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것처럼 아직도 쏠림 기대심리가 남아 있는데다 물가불안, 국제유가 변동, 강달러 움직임, 투기세력 준동, 글로벌 신용경색 등 대내외 불안여건이 여전해 손떼기에는 이르다는 ‘개입론’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동상이몽(同牀異夢)인 한은과 재정부=연합군은 환율안정에도 불구하고 쏠림현상이 남아 있다는 데 동의한다. 이 때문에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환율이 오른다면 마냥 지켜볼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향후 개입 의사를 피력했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도 “쏠림현상을 어느 정도 잡아줄 필요는 있다”며 개입이 끝나지 않았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성태 총재가 “환율로만 물가를 잡기 어렵다”고 밝혔듯이 한은은 개입을 대략 마무리하고 시장수급에 맡기려는 속내가 짙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시장과 싸워 이길 수도 없고 싸울 마음도 없다”며 “정책공조에 나선 것도 환율급등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서지 기본방침은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재정부는 확실한 패를 쥐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물가안정을 위해 세자릿수는 가야 하지 않겠냐”는 한 당국자의 말처럼 정책실기로 고물가를 부추겼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좀 더 밀어붙여야 한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개입 한달째인 다음달 초가 분수령=그럼 철군시기는 언제쯤일까. 시장의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적어도 한달은 지나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당국이 1주일 정도 더 지켜본 뒤 다음달 초께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한은이 손을 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국제유가가 145달러에서 123달러로 뚝 떨어져 정유사의 결제수요 압박이 완화됐고 경상수지 적자행진도 7개월 만에 흑자 전환됐다. 7월도 균형 내지 흑자가 예상된다. 외국인 주식매도 강도가 약해졌고 조선사가 가진 달러를 풀 가능성도 높다. 8월에는 딜러들의 휴가로 적극적인 플레이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안 국장은 이런 정황 때문에 당분간 환율급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불길이 거의 진화됐음을 내비쳤다. 당국의 역할을 할 만큼 했다는 얘기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