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둑한 배짱 앞세워 후반 줄버디 3오버로 첫 우승<br>최혜용 1타차 2위… 신지애는 7오버 공동6위 그쳐
| 오채아가 25일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한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제주=LL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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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래라' 오채아, 루키돌풍 이었다
두둑한 배짱 앞세워 후반 줄버디 3오버로 첫 우승최혜용 1타차 2위… 신지애는 7오버 공동6위 그쳐
오채아가 25일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한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제주=LLPGA 제공
겁 없는 루키 오채아(19ㆍ하이마트)가 배짱을 앞세운 후반 몰아치기로 생애 첫 승의 영예를 안았다.
세계 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와 비슷한 이름 때문에 '놀래라 오채아'로 불린다는 그는 25일 제주 크라운CC(파72ㆍ6,300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MBC투어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총상금 2억원)에서 3라운드 최종 합계 3오버파 219타를 기록, 역시 루키인 최혜용(18ㆍLIG)을 1타차로 따돌렸다. 우승상금 3,600만원.
이로써 오채아는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대회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또 이달 초 스포츠서울ㆍ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우승자 유소연(18ㆍ하미아트)에 이어 프로 데뷔 해에 우승한 두 번째 선수가 되며 KLPGA 신예 돌풍을 이었다.
이날 전반 7번홀까지 무려 5타를 잃으며 리더보드에서 사라졌던 터라 오채아의 우승은 더욱 극적이었다. 그는 3, 4번홀 보기에 5번홀 더블보기, 7번홀 보기로 순식간에 5타를 잃으며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8번홀부터 10번홀까지 3홀 연속 송곳 같은 퍼팅 실력을 뽐내며 줄 버디를 낚았고 12m 칩인 버디를 기록한 15번홀부터 2홀 연이어 또 1타씩 줄였다.
그 사이 전반에 버디만 3개 기록하며 추격의 끈을 당기던 신지애(20ㆍ하이마트)가 11번홀 4퍼팅 더블보기와 14번홀 어프로치 미스 보기 등으로 뒷걸음질쳤고 한때 단독 선두였던 김혜지(22), 공동선두를 형성했던 김보배(21ㆍ벤호건골프)도 잇따른 보기로 주저앉았다. 오채아는 티 샷이 오른쪽 벙커에 떨어진 17번홀을 파로 세이브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3라운드 성적은 이븐파 72타.
오채아는 "국가 대표였던 지난 2006년 선발 전 탈락으로 도하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해 많이 속상했는데 이후 2부 투어에서 뛰며 경험을 쌓은 게 오히려 득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혜윤과 김혜지가 5오버파 공동 3위, 김보배 6오버파 5위, 신지애와 유소연 등이 7오버파 공동 6위를 형성했다.
제주=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o.kr
입력시간 : 2008-04-25 17: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