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보유 주식 내다 판 동부 경영진

유동성 위기 불거지자 건설 매각… "무책임 행위" 비판


동부그룹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던 동부건설(005960)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절체절명의 유동성 위기 국면에서 불거진 경영진의 보유주식 매각행위에 소액주주들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재욱 ㈜동부 대표를 비롯한 동부그룹 경영진 7명은 지난달 24일부터 약 사흘간 보유 중이던 동부건설 주식 총 6만5,008주를 장내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은 동부 패키지 매각 무산 등으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동부그룹주 전반이 급락한 날이다. 동부건설 주가는 지난달 24일과 25일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후 26일에도 13% 이상 급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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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상 동부엔지니어링 상무와 유 대표가 동부건설 보유지분을 먼저 팔았다. 이 상무는 지난달 24일 장내에서 1만2,000주를 주당 1,512원에 처분했고 유 대표 역시 같은 날 8,500주를 매도했다. 26일에는 이문규 동부엔지니어링 대표가 보유주식 1만7,000주를 전량 팔아치웠고 김경진 동부 상무가 9,500주를 현금화했다. 27일에는 김충선 철도솔라 대표가 9,508주, 이민혁 동부엔티에스 대표가 4,500주, 오세흥 동부엔티에스 기타비상무이사가 4,000주를 처분했다.

계열사 경영진은 최근 동부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받은 신주를 이번에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4월 말 354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동부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연봉의 20% 수준을 동부건설 신주 매입에 쏟아 부었다.

동부건설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경영진의 보유주식 매각이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난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한 소액주주는 "일부 경영진의 주식 매각에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을뿐더러 배신감마저 느낀다"며 "극심한 유동성 위기로 주가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의 책임을 져야 할 그룹 임원들이 주식을 내다 파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토로했다.

동부건설 측은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 계열사 경영진이 보유주식을 처분했을 뿐이며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그들도 동부건설의 주주이기 때문에 매각행위 자체가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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