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전모방] 행운의 온천수개발 즐거운 변신

모방사업 30년동안 화재와 폭우 등으로 회사가 쓰러지길 수차례. 숱한 부도를 맞고도 오뚜기처럼 일어서 섬유업계에 칠전팔기의 신화를 만들어낸 나전모방이 이번엔 폭우가 아닌 온천수 벼락을 맞고 종합온천레저업체로 변신한다. 회사 이름도 아예 ㈜라전(대표 남재우)으로 바꾸고 지난 16일 의정부 장암동 공장에서 종합레저업체로의 변신을 위한 첫 삽을 떴다.신사복지를 전문으로 생산해 온 나전모방이 이처럼 뜻밖의 변신을 하게 된 것은 지난 96년 의정부공장부지에서 온천수가 쏟아져 나오면서부터. 지하철 7호선 기지창이 공장 인근에 들어서면서 부지 일부를 수용당한 나전모방은 염색공장에 쓸 새로운 지하수를 파들어가던중 공업 용수 대신 뜨거운 온천수가 쏟아져 나오는 행운을 안았다. 온천수의 수질분석 결과 통풍치료에 효과가 있는 중탄산나트륨형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칼스바드(KARLSBARD)온천·프랑스의 비키(VICKY)온천과 성분이 유사하다는 한국자원연구소의 평가도 내려졌다. 때마침 모방업계 불황으로 공장 설비 이전과 매각을 검토하고 있던 나전모방에 뜻밖의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서울과 의정부의 시계(市界)에 자리해 도봉산과 수락산을 마주하고 있는 공장부지는 종합레저단지가 들어서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경기도 도시계획 구역내에서는 최초로 온천개발 계획 승인을 받아낸 라전은 공장부지를 도심형 종합 레저타운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외자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 일본 업체와 손잡고 실버타운과 대규모 물놀이 시설도 갖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의정부 장암동 1만2,000평 부지에는 하루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온천욕장과 지상6층, 지하1층의 특급호텔을 2001년까지 순차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같은 1차 사업이 완료되면 실버타운을 비롯한 대규모 위락시설 단지 조성 작업이 이뤄져 라전의 공장 부지는 도봉산과 수락산을 낀 도심의 레저단지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라전 南사장은 『온천개발을 계기로 모방생산 전문업체에서 종합레저업체로 변신하겠다』며 『모방설비 일부를 경기북부지역으로 옮겨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일반제품은 중국 단동 공장에서 생산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훈기자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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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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