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OTRA 유럽 한국공동물류센터를 가다

"기업들은 세일즈에 전념을"… 제품 통관서 운송·재고관리까지 원스톱 처리<br>물류비용 싸 이용업체 증가… 유럽전역 이틀내 배송 가능<br>中企 수출 첨병역할 '톡톡'


‘최첨단 자동화시스템으로 이틀이면 유럽 전역에 배송할 수 있습니다’ 지난 1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콜럼버스가에 자리잡은 한국공동물류센터를 찾은 기자에게 KOTRA 관계자는 “중소기업들로선 세일즈에만 전념할 수 있으니 수출에 날개를 달게 된 셈”이라고 소개했다. KOTRA가 지난 2004년 개설한 이 곳은 수출제품 통관부터 운송, 재고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류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해 주는 중기 수출의 첨병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센터를 둘러보니 MP3플레이어를 수출하는 엠피오와 적외선 전구 전문업체인 인터히트, 디스플레이업체인 가온미디어 등 우리에게도 낯익은 제품이 곳곳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용업체가 갈수록 늘어나는 바람에 빈 공간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예 현지 물류업체인 ‘지오스비테세’에 아웃소싱까지 했을 정도다. 한종백 암스테르담 무역관장 겸 물류센터 소장은 “물류는 KOTRA가 책임지고 기업은 판매에만 주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입소문이 퍼지면서 현재 23개의 가입기업이 연말까지 30개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곳에서는 재고물량을 매주마다 실시간으로 파악해주는 데다 바이어 주소만 알려주면 유럽 구석구석까지 2~3일내 배송해주고 있다. 기업들 입장에선 납기를 단축하고 물류비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과거엔 엄두를 내지 못했던 소량주문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기업들은 물류센터를 거치면서 현지 바이어들의 반응이 확 달라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광디스크 제조업체인 비올디벨로퍼즈의 한 관계자는 “유럽 진출초기 항공운송으로 납기를 맞추다 보니 물류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어려운 지경에 빠졌다”며 “센터를 이용한 뒤부터 빠른 납기는 물론 가격 경쟁력도 생겨 주문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적외선 전구를 주로 수출하는 인터히트도 물류비용을 기존의 절반 이하로 낮춰 유럽 현지에서 필립스의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KOTRA는 기업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좋아 미국 뉴욕이나 마이애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중국 청두 등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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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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