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는 21일 최근 수해지역에서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소속 자치단체장과 당직자들의 사례를 집중 거론하면서 지방권력 `독점'이 빚어낸 결과라고 비판했다.
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다"며 수해 피해지역에서 드러난 한나라당 소속 일부 지자체장들과 지방의원들의 행태를 지적하면서 "한나라당은 오만한 집권야당이 됐다는일부 국민의 비판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정치인의 지역구 의원직 사퇴후 재출마를 제한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 입법청원을 제출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이 맹 전 의원을 재공천한 것은 오만한 결정"이라며 "참여연대의 판단에 전적으로 생각을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리당은 이상민(李相珉) 의원 대표 발의로 이런 내용을 반영한 선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얼마전 범람 위기의 강가에서 지역 유관단체 회원들과 음주가무를 즐긴 한나라당 소속 단양군수의 어이없는 사례가 보도된 데 이어 한나라당 홍문종(洪文鐘) 경기도당 위원장을 비롯한 경기도당 고위 당직자들이 호우 피해지역인 강원도 정선에서 골프를 즐긴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이밖에도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이 당선된 경기 안성시와 인천남구 등의 사례를 열거하면서 "옛날로 말하면 백성들은 비 피해로 길거리에 나앉아 있는데 사또는 풍악을 울리고 여흥을 즐기는 사태"라며 한나라당의 대국민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