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DTI 부활에도 주택대출 되레 늘어

전세가격 상승 지속되자 "차라리 사자" 수요 몰려<br>지난달 2조원대 증가… 가계부채 위험 높아질듯


지난 3월22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살아난 후에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중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가계의 대출원리금 부담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ㆍ외환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집계한 결과 4월 말 현재 215조9,995억원을 기록, 전월 말(214조884억원)보다 1조9,111억원(0.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다른 은행들까지 감안한다면 지난달 은행권 전체 증가액은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DTI 규제가 부활됐지만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커지는 것은 올 들어 계속 전세 가격이 뜀박질 하자 차리라 대출을 더 받아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4월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은 1.2%를 기록해 같은 달의 장기평균 전세가격 상승률(0.9%)을 앞질렀다. 또한 4월의 전국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월 평균 매매가격의 52.3% 수준이던 것이 4월에는 58.9%까지 뛰었다. 봄철에 새로 완공된 아파트 입주를 위해 분양계약자들이 분양잔금을 대출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은행들로서는 예금 등으로 밀려드는 시중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해당 대출의 증가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 예금이 계속 늘어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자제하기가 현실적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중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하나금융포커스' 보고서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4월 회의에서 물가안정을 강조하면서 금리인상을 시사함에 따라 5월 기준금리가 3.00%에서 3.25%로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의 주된 지표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역시 연초 연 2.80%이던 것이 현재는 연 3.42%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대출원금 증가+금리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부실압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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