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필리핀 혼혈 여배우 제니퍼 리(20)가 자신을 버린 한국인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누드모델로 나섰다.
그는 한국에서 많은 사람에게 자신을 알리면 친아버지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누드모델을 자청했다.
제니퍼 리는 필리핀 연예기획사(핀업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연기자. 주 평균 4일은 TV에 얼굴을 비치고 있으며 가수 데뷔음반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리(Lee)는 중국계인 양아버지의 성이며, 그녀의 어머니가 말해준 한국인 친아버지의 성은 `김(Kim)'이다. 친부 김씨는 20여 년 전 한국 기업의 마닐라 주재원으로 근무하다 1984년 10월 제니퍼가 태어나기 직전 필리핀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얼굴도 못 본 생부를 그리워하던 제니퍼는 지난 추석 서울에서 열린 필리핀 가수 초청콘서트 준비차 필리핀 현지에 머물던 한국 공연기획사 직원들을 만나면서 아버지 찾기에 나서게 됐다.
공연제작사 `공연과 사람들'의 김원회 대표는 "제니퍼는 아버지를 원망하며 철이 들기 전까지 의식적으로 아버지의 존재를 잊고 지냈다더라. 하지만 한국 TV드라마와 산다라박 등 한국출신 연예 스타들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제니퍼가 친언니처럼 따르고 있는 모델 캐시 모리(23)도 제니퍼의 사연을 듣고 그를 돕기 위해 누드 모델을 자청했다. 이들의 누드는 다음달 중순께부터 국내에서 모바일 서비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공연과 사람들' 측은 제니퍼의 아버지를 수소문하고 있으며, 생부가 확인되면 제니퍼를 한국으로 초청해 20년만의 부녀상봉을 주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