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도급업체 연쇄도산 우려/한보 부도… 건설업계 파장은

◎자체시공 아파트 없어 입주자 피해 적어/신월동 등 재건축사업 5건 차질 불가피한보철강에 이어 한보그룹의 모기업인 (주)한보가 23일 부도처리된데다 한보건설도 부도위기에 처해 이들 두 업체의 공사현황 및 앞으로의 처리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두 회사가 건립중인 아파트의 입주자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한보와 한보건설의 아파트공사현장은 인천부개, 마산삼계, 진주신안 주공아파트, 충남당진, 김천 부곡한보아파트 등 모두 5개소. 이 가운데 자체공사는 충남 당진과 김천 부곡 등 2곳으로 아직 분양을 하지 않았거나 전량 미분양상태이기 때문에 입주자 피해는 없다. 다만 (주)한보가 지난해 수주한 서울지역 아파트 재건축사업 5건은 차질을 빚게 됐다. 한보가 시공사로 돼 있는 재건축사업은 ▲양천구 신월동 4백56가구 ▲동작구 사당동 7백91가구 ▲중량구 목동 6백77가구 ▲동작구 대방동 1백56가구 ▲도봉구 창동 3백84가구 등이다. 이들 두 업체의 아파트공사현장이 이같이 적은 것은 지난 91년 수서택지사건 이후 주로 도로 등 토목공사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하도급 업체들의 연쇄도산문제 및 그룹이 지난 95년 인수한 한보건설의 처리 방향이다. (주)한보의 공사규모는 국내에서 46건 8천3백69억원, 해외에서 4건 1억1천9백11만7천달러다. 또 한보건설은 국내에서 8천9백60억원, 해외에서 4억6천8백33만2천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중이다. 건설교통부는 이에 따라 공사 발주기관이 한보를 거치지 않고 하도급 업체에 직접 공사대금을 지급토록 하는 한편 채권금융단 및 건설공제조합 등에 하청업체 도산방지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건교부는 또 도급공사의 경우도 연대 보증회사가 바로 공사를 맡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주)한보는 공공공사 39건, 민간공사 7건 등 모두 46건 8천3백69억원 규모의 도급공사를 따내 시공중이다. 한편 한보건설은 한보그룹이 지난 95년 6월 부도난 유원건설을 인수, 상호를 변경한 것으로 부도가 날 경우 1년7개월만에 또다시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할 처지가 됐다. 특히 한보건설은 지난해 법정관리상태에서 해제, 아직 완전히 경영을 정상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부도를 맞게 돼 제3자인수를 추진하더라도 당분간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보건설의 한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들이 연쇄부도사태를 맞고 있어 한보건설의 부도도 피할 수 없는것 아니냐』며 『그룹자산에 포함돼 있는 서소문 사옥(옛 유원건설 사옥)의 처리문제 등으로 제3자 인수를 추진하더라도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했다.<정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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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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