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온난화가 바닷속 생태계도 바꿨다

공원관리공단 생태지도 제작… 남해안에 난류성 해조류 퍼져

육지뿐만 아니라 바닷속에서도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남해 바닷속에는 높아진 수온으로 난류성 해조류 군락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홍도와 어유도ㆍ북여도ㆍ세존도ㆍ갈도ㆍ백도 등 6개 섬의 바닷속생태지도를 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우리나라 최초로 제작된 이 생태지도는 음파를 이용해 조사한 3D 해저 지형도 위에 각 섬의 계절별 수온과 염분 변화, 주요 생물들의 분포와 사진, 생물의 서식지 수심과 지형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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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바닷속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온난화로 인한 난류성 해조류 군락이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도 바닷속에는 나팔고둥과 둔한진총산호ㆍ유착나무돌산호ㆍ자색수지맨드라미ㆍ해송, 천연기념물인 긴가지해송 등 주로 따뜻한 수역인 제주도 해역에서 분포하는 생물들이 많았다.

난류성 해조류인 옥덩굴을 비롯해 빨강불가사리ㆍ검은큰따개비ㆍ예쁜이해면과 같은 기후변화 지표종도 발견됐다. 전남 여수 백도에서도 홍도와 마찬가지로 오분자기와 빨강불가사리ㆍ검은큰따개비가 군락이 발견됐다.

이들 지표종은 겨울철 13.8도, 여름철 23.2도의 비교적 높은 수온에서 산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생태지도는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물 변화를 예방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말까지 홍도와 세존도ㆍ백도 등 3개 섬을, 내년에는 어유도와 북여도ㆍ갈도 등 나머지 3개 섬의 육상 생태지도도 제작한다. 생태지도는 국립공원연구원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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