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성공창업, 상권을 보라] 전북 혁신도시

인구유입 전망 등 입지 조건만 봐선 안돼

지역 직장인 특성 파악 아이템 선택해야

황성연 카페베네 호남영업·관리 과장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혁신도시 주변 상권의 가장 큰 장점은 점주가 어떻게 매장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를 무궁무진하게 높일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러나 혁신도시 상권이라는 점만 믿고 무턱대고 매장을 내는 것은 혁신과는 전혀 다른 길을 스스로 걷는 꼴이 될 수 도 있다.


전북 지역의 혁신도시는 전주시 만성동·중동·상림동·장동 일원과 완주군 이서면 일원에 들어섰다. 전주시와 완주군을 아우르는 1,014만 5,000㎡에 달하는 혁신도시는 지난해 8월 지방행정연수원이 이전을 완료했고, 같은 해 11월 대한지적공사도 새 둥지를 틀었다. 이후 한국전기안전공사 (2014년 6월), 농촌진흥청(2014년 7월), 농업과학원(2014년 8월) 등이 순차적으로 이전했다. 현재는 한국농수산대학과 국민연금공단이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이전이 완료되면 이전기관 임직원 및 가족 9,400여명, 지역 내 직접 유발인구 1만 1,200여명, 연관산업 간접 유발인구 2만 3,000여명 등 총 4만 3,700명의 인구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전주 혁신도시는 KTX는 물론 호남고속도로와 인접해 서울·수도권 접근성이 좋고 정부 주요 부처가 자리 잡은 세종시도 자동차로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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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요건들은 창업자에게 혁신도시 개발이 주는 경제적 효과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하지만 입지적인 조건들만 보고 성급하게 아이템을 결정하고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지역 내 아파트의 저조한 분양율이나 도시계획 변경으로 상권 활성화가 예상과는 다를 수 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상권 분석 결과의 긍정적인 수치들은 창업을 통한 점포 운영이 도시의 성장과 흐름을 같이하며 장기적으로 운영될 때 가능한 것이다. 대부분의 혁신도시가 초반에는 거주자들보다는 직장인 위주로 상권이 시작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주중과 주말은 물론 시간대별 손님들의 비중과 유사 업종 점포의 매출 추이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점포 운영 또한 마찬가지다. 주중 출퇴근 시간대 직장인 대상 매출이 가장 높다면 시간대별 효과적인 인력 운영을 통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의류, 액세서리뿐 아니라 음식, 음료 한 잔도 자신의 뚜렷한 개성과 취향을 고려해 선택하는 정서적 소비를 즐긴다. 이 때문에 상권 내 소비자들에게 맞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근처에 유사 업종이 없으니 희소성 때문에 수익 창출이 쉬울 것이라는 단편적 생각은 위험하다. 제 아무리 인기 있는 창업 아이템이라도 그 지역 소비자들의 수요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창업 직후 열기가 식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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