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테러, 살인, 납치, 자살과 같은 끔찍한 단어들이 매일 뉴스의 전면을 장식하면서 이제 광우병이나 조류독감, 대장균, 식중독 등의 평범한(?) 위험은 큰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만 매년 7만3,000여명이 대장균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광우병의 발생지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156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 또한 매년 100여건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 6,000여명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최근 아일랜드의 아이덴티젠(identiGEN)사는 이처럼 감염된 식품들의 공격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육류용 DNA 지문 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했다. ‘트레이스백(TraceBack)’으로 명명된 이 기술은 식용 가축들이 도축되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혈액, 살코기, 털 등의 샘플을 채취한 후 SNP(단일염기변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해당 육류가 병원균에 오염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 그 결과는 중앙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는데, 도소매 정육업자들은 자신이 공급받은 육류의 DNA을 채취해 이와 비교함으로서 100% 질병 없는 가축에서 생산된 청정 육류임을 소비자에게 입증할 수 있다. 특이 이 기술이 적용되면 유통과정에서 육류의 오염이 일어났을 때에도 단 몇시간 만에 정확한 발병 출처와 감염 경로를 파악, 추가 오염을 막을 수 있다. 현재 트레이스백 시스템은 아일랜드와 몇몇 유럽국가에서 시범사업을 마치고 상용화에 들어간 상태로서 향후 5년 내에 동네 정육점에서 트레이스백 인증 스티커가 부착된 소고기를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