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은 후에 반드시 토론해보세요” 초등학생 효과적 독서교육 전략‘한 소재 선택 다양한 관점의 책읽기’ 비판적사고 도움글쓰기 싫어하는 아이에겐 그림그리기로 흥미 유발을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co.kr “책만 많이 읽으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지난 2007학년도 서울대 논술 시험에서 지방 학생들의 논술 점수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됐다. 당시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교육환경이나 사교육이 논술 점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며, 평소 독서가 습관이 된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논술ㆍ면접과 서술형문제의 비중이 커지며 글쓰기의 밑천이 되는 초등학생 독서 교육이 인기다. 비판적 사고를 갖고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좋다고 말하지만 책을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 입장에서는 막연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글쓰기가 즐거워지는 효과적인 독서 전략을 알아보자. ▦ 책보다 '소재'를 먼저 골라볼까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책 읽기 방법으로 책보다 소재를 먼저 고르는 방법이 있다. 마음에 드는 소재를 먼저 정하고 그 소재를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본 복수의 책들을 읽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무’를 소재로 잡았다면 셸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으며 인간과 나무의 감성적인 관계를 느껴보고, 앤드류 체어맨의 ‘나무에는 왜 잎이 있을까요’를 읽으며 나무의 생태를 파악해 본 뒤 인간과 나무의 관계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 볼 수 있다. 한 소재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지식을 얻게 되면 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표현방식도 생길 수 있다. ▦ 결말이 뻔한 책은 피해라=가르치려는 의도가 뻔하고 지나치게 교훈적인 책은 비판적 사고를 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시종일관 어디 선가 본 듯한 장면이 전개되고 결말도 판에 박힌 책은 쉽게 읽힐지 몰라도 감동이 없고 토론할 거리도 없다. 마치 내 주위에서 일어날 것처럼 그럴듯한 일이면서도 신선한 시각을 담은 책을 찾아야 한다. 부모가 책을 골라 줄 때는 서평 등을 통해 책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신문 사설 등 비문학 작품은 글쓴이의 주장이 분명할수록 좋다. 쉽게 얻을 수 있는 사실,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특정 주제 또는 소재에 대해 작가가 어떤 생각을 갖고 글을 썼는지가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 작가의 생각이 뚜렷한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왜 그렇게 생각할까 의문을 가지게 된다. ▦ 책 읽고 나서 토론은 필수=책 읽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즐거움으로 볼 수 있다. 책을 읽은 감상,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모두 다를 수 있다. 독서 토론이란 책을 읽은 감상,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즐거움을 공유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는 이런 것을 느꼈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서 어떤 것을 이야기하려는 것 같다 등 개인적인 해석을 공유하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해석이나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되고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 글이 쓰기 싫으면 그림을 그려 책을 읽는 것까지는 좋은데 글쓰기가 부담이 된다면 다른 방식으로 책을 읽은 느낌을 표현해도 좋다. ‘독서감상화’도 한 방법이다. 책에 나왔던 장면이나 인상 깊은 인물의 표정을 생각나는 대로 그려보는 것. 이렇게 그림으로 책을 읽은 느낌을 표현하다 보면 어느 순간 표현의 한계를 느껴 짧은 설명이라도 글을 쓰게 된다. 이밖에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흥겹게 동시를 외우게 하거나,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 나서 ‘스피드 퀴즈’ 등의 책 놀이를 해보는 것도 아이를 ‘책의 세계’로 유혹하는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한솔교육, 한우리독서논술연구소 입력시간 : 2007/02/21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