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기관련주 상승 배경(초점)

◎반도체값 인상·유화수출 회복 등 호재로/750P돌파 여부는 한보사태 수습에 달려13일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등 반도체주를 비롯, 석유화학·철강등 경기관련주들이 오랜만에 일제히 상승하며 주가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각종 경기관련 경제지표들은 반대로 최악의 상황임을 나타내고 있어 과연 이날 경기관련주들의 상승이 단순한 순환매인지 아니면 경기회복을 예상한 선취매로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시사하는 것인지 아직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날 경기관련주들의 상승배경으로 ▲3조원대로 늘어난 고객예탁금 ▲회사채수익률의 하향안정세 ▲증시공급물량의 축소 ▲적대적 M&A(Mergers & Acquisitions=기업인수합병)에 대비한 법인들의 자사주 수요확대등으로 주식시장의 수급여건이 개선된 점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제한적이지만 풍부한 자금여력에 의해 대형주들이 상승하는 유동성장세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재고물량의 감소와 올 하반기께 반도체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회복세 ▲세계경기의 회복에 따른 수출증대 기대등 경기와 관련된 호재들이 이날 경기관련주들의 주가상승을 부추겼다. 이처럼 증시여건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주가지수가 7백50포인트 부근까지 상승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날 경기관련주들의 상승은 최근 중소형개별종목군들의 상승에 이은 순환성 매수세가 잠시 옮겨온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강세도 광주전자와의 합병을 앞두고 매수청구권행사를 막으려는 주가관리에 의해 인위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다 한보사태의 파문으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돼 연쇄부도에 따른 실업률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올 설비투자의 위축으로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는만큼 아직까지 경기관련주들의 본격적인 상승가능성을 말하기는 이르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장인영>

관련기사



장인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