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분기 어닝시즌' 향방 논란

지난주말 상승세 "서머랠리 시작" 주장에 일시 반등 분석도뉴욕증시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말 상승 반전에 이어 이번 주도 상승 장세를 예측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을 맞는다. 시티은행ㆍJP 모건 등 금융회사를 비롯, 제너럴 모터스(GM)ㆍ포드ㆍ파이저ㆍ인텔ㆍIBMㆍ델타항공ㆍ코닥ㆍJ&J 등 미국의 거대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1,200개 이상의 상장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다우존스 지수 구성 30개 기업 중 절반 이상, S&P500 지수 기업의 35%가 포함돼 있다. 월가 투자자들은 이들의 실적을 통해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을 진단할 생각이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 제너럴 일렉트릭(GE), 모토롤라등의 2분기 실적 호조로 그 동안의 심리적 패닉을 극복했다. 특히 MS와 모토롤라의 실적에서 경기회복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번 주에도 이를 검증한다면 증시는 상승 모멘텀을 갖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뉴욕증시에는 지난 주 12일의 폭등에 이어 13일에서 상승세가 이어 나가자 그 동안 침묵을 지켰던 낙관론자들이 나서서 뒤늦은 서머랠리(Summer Rally)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달러 경제권에 포함되어 있는 아르헨티나가 위기에 직면에 있지만, 지난 주말 집권 다수당 지도자인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이 14억 달러의 재정긴축 대책을 지지함으로써 일단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 이번 주에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발언할 예정인데, 월가에서는 앞으로 금융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주에는 ▦16일 산업재고(5월) ▦17일 산업생산(6월) ▦18일 소비자물가지수(6월), 신규주택 동향(6월) ▦19일 경기선행지수(6월), 국제무역수지(5월) 등이 발표된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지표를 보면 미국 경기는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6월중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2% 상승하고, 시카고대학이 조사한 7월중 소비자신뢰지수는 92.6으로 전월(92.6)보다 올라갔으며, 6월 도매물가지수는 유가하락으로 0.4% 하락했다. ◆ 서머랠리 주장 CNNfn의 증시 분석가 마이런 켄델은 12일 주가 폭등을 계기로 서머랠리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가 반등하고 있고, 증시의 패닉이 가시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상승세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랠리론자들은 지난 주 뉴욕증시에 낙관적 요소와 비관적 요소가 혼재했지만 마지막에 낙관론이 우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들고 있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나스닥 지수 4%, 다우존스 지수 2.8%, S&P500 지수 2.1% 상승해 그 동안의 하락세를 반전시켰다. 낙관론자들은 지난달부터 2분기 실적 경고를 한 기업수가 800개로 1분기의 886개보다 적었으며,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 4월초에 주가가 하락했다가 곧 상승세로 반전했듯이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반등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실적 미달을 보고하겠지만, 보다 많은 기업들이 향상된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것이 랠리론자들의 주장이다. MS, GE, 주니퍼 네트웍스 등이 대표적인 예에 해당한다. 전체 상장기업의 6분의 1이 실적 경고를 발표한다고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을 나쁘게 볼 수 없다고 이들은 말한다. ◆ 불안요소 상존 하지만 최근의 상승은 하락장세의 일시적 반등, 즉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펀드매니저 데이비드 드레만은 "기술주가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기업 수익이 하락하는 한 주가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기업수익 평가기관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상장기업의 수익은 전년대비 18% 하락한데 이어 3분기엔 7.5% 떨어지고 4분기에 가야 3.7%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분석을 근거로 할 때 현재의 시점은 사자는 세력과 팔자 세력이 팽팽히 맞서는 시기인데, 이번 주 기업 실적이 그 방향을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사태도 뉴욕증시의 불안요인이다. 아르헨티나에 돈을 빌려준 미국의 금융회사들이 지난주 일제히 주가 하락을 겪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현재 정치권의 막후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야당인 페론당과 노조의 지원만 받아내면 일단 부에노스아에레스발 위기는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채금리를 30%까지 몰아부친 투자자들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상당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주말(13일) 아르헨티나의 메르발 주가지수는 5.6% 상승함으로써 일단 수직강하의 기세를 정지시켰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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