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살레 예멘 대통령 "연내 물러날것"

민주화 시위 수그러들지 미지수.


32년간 권좌를 움켜쥐었던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가 연일 이어지자 올해 말까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 자신의 아들에게 권좌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야당 대표들과 합의했다. 살레 대통령이 약속대로 연내 퇴진한다면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과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 이어 아랍 반정부 시위로 하야하는 세 번째로 대통령이 되지만 반정부 시위대는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시위 물결이 이번 발표로 수그러들지는 미지수다. 3일 월스트트저널(WSJ)은 예멘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 정부가 야당연합 전선(JMP) 대표들과 만나 올해 말까지 살레 대통령 퇴진과 권력 이양 과정 계획을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살레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2월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13년 이후에는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며 지난 1월에는 자신의 아들 아메드에게 권력을 넘기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야당은 그의 발언에 계속해서 의구심을 나타냈다. 예멘 정부는 지난 몇 주간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야당 대표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 지도자는 합의가 나온 다음날 3일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지 않는다면 정부와 야당간 어떠한 합의에 대해서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야당 대표들이 살레 대통령 장기 집권에 일조했다며 야당연합과 시위대들간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멘은 이슬람 테러단체 알 카에다의 거점이여서 미국에도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국가이다. 미국은 알 카에다 소탕을 위해 살레 정권에게 매년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군사비용을 원조했다. 한편 예멘 반정부 시위는 2일에도 계속되면서 이날까지 최소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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