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불패 신화 농구 감독의 리더십

■ 88연승의 비밀

존 우든·스티브 제이미슨 지음, 클라우드나인 펴냄


2010년 6월4일. 미국 일간지 LA타임스는 1면 톱 기사를 비롯해 별도 4개 면을 할애해 이날 타계한 스포츠계 인사의 업적과 생애를 조명했다. 미국 농구계 역대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존 우든이 100번째 생일을 4개월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날이었다.

우든은 1975년 은퇴할 때까지 27년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농구팀 감독을 맡으면서 620승147패의 놀라운 기록을 작성했고 이 기간에 믿기지 않는 88연승도 거뒀다. 총 41년의 감독생활 동안의 승률은 81.5%(905승205패)에 달했다.


우든과 그의 친구이자 칼럼니스트인 스티브 제이미슨이 함께 쓴 책은 스포츠를 다루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훌륭한 개인과 조직이 되는 데에 필요한 가치와 자질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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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팀 감독 시절 카림 압둘자바와 월트 해저드 등 걸출한 예비 스타들이 있던 해도 있었고 그렇지 않았던 해도 있었다. 그럼에도 꾸준한 성적을 냈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모든 선수에게 잠재력을 발휘하게끔 했고 이를 통해 강한 조직력을 만들어낸 것이다.

88연승의 비밀은 '컨디션 조절+기본기+단결력'이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표현된다. 그 속에는 15개의 블록으로 쌓아올린 '성공 피라미드'가 있다. 15개의 블록은 열정, 협동심, 근면, 집념, 진취성, 자제력, 평정심 등의 좋은 습관들이다.

다소 단순해 보이기도 하는 이 비결들이 설득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우든이 삶 속에서 실천하며 직접 본보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의 목표는 경기에 이기는 게 아니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경기 중에 스코어보드를 보지 말라고 했다. 승리는 부산물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노력했는가, 경기에서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했는가 하는 것이었다.

선수들을 가르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명장의 삶을 들여다 보면 귀중한 리더십의 지침을 얻을 수 있다. 우든은 선수들이 자기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도록 가르치는 일은 항상 기쁨과 만족감을 줬다고 썼다. 리더의 역할은 결국 사람들이 조직의 성공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위대함을 성취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일이라는 그의 믿음이 깊은 울림을 준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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