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내탓이오"
성적부진에 부친 병세 악화·피로 등 변명 안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진에 대해 남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새삼 일깨웠다.
우즈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나흘 동안 한 하루만 언더파 스코어를 내는 부진으로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72-69-73-75) 공동22위에 그쳤다.
마지막 날 3오버파를 쳤고 우승자 스티븐 에임스에는 무려 15타차나 뒤졌다.
대회 개막 직전 전립선 암이 악화된 아버지를 문안하러 미 대륙의 동서를 왕복했던 그는 최종라운드에서 더블보기 2개를 범하는 등 수심 가득한 얼굴로 힘든 일주일을 보냈다.
마지막 연습라운드를 빼먹었던 때문인 듯 특히 그린 주변 플레이와 퍼팅이 흔들렸다.
그러나 무리한 일정과 마음의 근심 탓을 늘어놓는 대신 그는 “드라이버 샷 감각은 최고였지만 내내 아이언 샷과 퍼팅이 형편없었다”는 짤막한 설명만 남겼다.
이어 “나는 경기에 들어가면 거기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으라고 배웠고 또 그렇게 해왔다”고 덧붙여 아버지의 영향보다는 자신의 경기에 애써 초점을 맞췄다.
잠을 못 자서, 과음을 해서 등등으로 둘러대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귀 기울여야 할만한 ‘명 레슨’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우즈는 28일부터 이틀 동안 플로리다주 올랜도 거주 유명 골퍼들의 골프장 회원 대항전인 이벤트대회(태비스톡컵)에 출전한 뒤 4월3일께 마스터스가 열리는 조지아주 오거스타로 이동할 예정이지만 일정은 아버지의 병세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박민영기자
입력시간 : 2006/03/27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