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익률 부진에 맥못추는 일본펀드

이달 증가액 지난달 절반수준에도 못미쳐

“올해 가장 유망 투자지역이라더니….” 유럽펀드와 함께 올해 높은 수익률이 예상됐던 일본펀드들이 최근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다. 올들어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국내펀드와 중국, 유럽 등의 해외펀드들이 대부분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증시만 상승탄력이 줄면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이로 인해 지난 2~3월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일본펀드 증가세도 이달 들어서는 대폭 둔화된 상태다. 22일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동안 9,311억원(역외펀드 제외), 3월 1조2,630억원이나 늘어났던 일본펀드(리츠펀드 제외) 설정액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3,33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말까지 남은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이달 일본펀드 증가액은 지난달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펀드 인기가 이처럼 시들해진 것은 3월 중순 이후 펀드수익률이 부진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일본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대부분 1~2%대 언저리에 그치고 있다. 특히 설정액이 1,000억원이 넘는 대형펀드들의 수익률이 저조하다. 7,000억원 이상이 팔린 ‘프랭클린템플턴재편주식형자(A)’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은 0.74%, 연초이후 수익률은 2.10%에 머물러 있다. 또 수탁고가 1,800억원에 육박하는 ‘대한파워일본배당주식1’ 역시 1개월 수익률 0.38%, 연초대비 수익률 1.65%에 그치고 있다. 이는 최근 한달간 국내펀드가 8~13%대를 비롯, 중국펀드가 7~8%, 유럽펀드가 8%대 전후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진한 성과다. 일본펀드의 장점으로 꼽혔던 환차익에 따른 ‘+α’수익도 아직까지는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연초 100엔당 780원대를 오갔던 원ㆍ엔환율은 3월 한때 820원대까지 올랐지만 최근 다시 780원대로 연초수준으로 되돌아간 탓이다. 허진영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연초에 일본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쳤던 만큼 이로 인한 투자자들의 실망도 큰 상황”이라며 “그러나 환차익이나 증시상승세에 따른 수익률 개선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펀드를 환매하기보다는 장기투자 및 지역별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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