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소년과 대마초/대마초를 피우는 10대 청소년들이 늘어나고있다.

◎그러나 베이비붐세대 부모들은 어찌해야할지 모른다.약물 및 알콜중독자 갱생시설에서 환자들이 접는 의자에 초췌한 모습으로 앉아있다. 이들은 알콜, 코카인 혹은 다른 유해물질을 남용했던 지난날의 행동이 어리석었음을 인정하고있다. 오후에는 대마초란 주제를 가지고 속죄하는 시간이 있다. 이제 분위기가 누그러진 가운데 토론이 벌어진다. 건물내부는 세대별로 나뉜다. 최고령자층 죄인(대개 50세이상)들은 공식적인 훈화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정말 망할 놈의 잡초(마약)였어. 그러나 약물경험의 이력이 다채로운 베이붐세대들은 낄낄거리며 어색한 몸짓을 한다.『내게 기회를 달라』는 소리가 실내에 울려퍼진다. 모임의 최소연령층(일부는 10대들)은 노인들과 베이붐세대중 어느 쪽에 맞장구를 칠지 몰라 어리둥절해 한다. 대마초의 예외성 및 헛점이 다시 문제되고있다. 아침식사때 캐나다 클럽 및 하이네켄 맥주를 마시거나 각성제 등 약물을 복용하는 바보들은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있다. 그러나 대마초만 살짝 피우는 것은 어떤가. 글쎄. 대마초가 유해한가 혹은 유해한 정도는 아니지않는가, 심지어 유익하지만 부당하게 박해를 받고있는 대중약제인가라는 질문이 미국의 약물복용습관에 관한 토론에서 갑자기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있다. 지난달 아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 유권자들은 치료목적의 대마초사용을 합법화하자는 건의안을 투표로 통과시켰다. 이는 대마초를 사실상 합법화해버리는 뒷거래의 일종으로 대마초 반대 강경론자들을 경악시키고 있다.이들은 대마초를 진통제, 녹내장치료제 또는 자비의 천사라며 이의 사용을 고상하게 허용하는 것은 전염병처럼 다른 주들로 확산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있다. 지난 8월 미보건복지부는 약 1만8천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2세에서 17세의 대마초흡연인구가 지난 몇년간 거의 2배나 늘어났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젊은층의 대마초흡연은 지난 92년에서 94년까지 1백5% 그리고 지난 95년에서 95년에는 37%씩 각각 늘어났다. 10년전에 피닉스 하우스 재단에서는 사춘기연령의 대마초중독 치료비율이 13%였으나 현재는 40%로 급증했다. 대마초인구의 증가는 주기적일 수 있다. 코카인과 헤로인과 같은 습관성의약품은 일시적으로 번창하다 그 결과가 명백히 드러나면 쇠퇴하며 그 폐해를 잊어버린 세대에서 다시 마약의 매력이 되살아 나는 통상적인 밀물 썰물현상의 일부인 것이다. 사실 오늘날 일부 전문가들은 대마초에 대한 맹목적인 우려가 모든 전망을 혼란시킬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있다. 미약품정책 전문가인 UCLA의 마크 클레이먼 교수는 『국가가 약물사용이라는 작은 문제에 매달리는 것은 파괴적이다. 대마초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메탐페타민과 같은 각성제 사용증가 및 헤로인의 복귀조짐 그리고 고교생의 최대 남용약물이 알콜이라는 사실을 소홀히하게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같은 주장이 아무리 드높아도 대마초문제는 여전히 남으며 어떤 점에서 헤로인보다 더 복잡한 딜레마에 직면하게된다. 왜냐하면 그 문제는 도덕적 문화적 및 정치적으로 더 미묘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마초에 빠지는 젊은이들은 베이붐세대의 자녀들이다. 베이비붐세대는 60년대 한때 레크리에이션의 상징으로 그들 세대의 반항을 표시하는 거의 보편적인 약물로 대마초를 피웠다. 인기 TV쇼 오지와 해리엇(혹은 데이비드와 리키)을 보며 성장한 이들 베이비붐세대는 자신들이 오지와 해리엇이 되어버린 것을 알고 놀라게된다. 즉 중년의 부모들로 보수적인 점이 그렇다. 이는 주신 디오니소스의 축제의 신관에게 죄인을 감시하는 경찰관역할을 맡기는 것과 같은 불괘한 변칙이다. 베이비붐세대는 60년대에 권위에 대항했다. 그들중 일부는 현재 그들 자신이 그 권위를 행사하면서 착잡한 감정을 가지고있다. 어쨌든 그들은 자신들의 적대세력에 합류한 것과 같다. 베이비붐세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대마초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부모들은 그들이 어렸을때 대마초를 피웠다고 솔직히 말해야 할까. 부모들은 젊었을때 대마초에 탐닉했음에도 불구, 보기에 멀쩡한 성인이 됐는데 무슨 권위로 아이들에게 대마초를 삼가라고 말할 수 있을까. 60년대 일었던 대마초 열풍의 폐해가 명백해진 70년대에 들어와 대마초 사용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미디어에서 대마초를 죄악시하는 기사들은 점차 사라져왔다. 4년전 대마초를 피우지 않았다고 말한 베이비붐대세의 대표격인 빌 클린턴이 MTV에 나와 대마초를 피우지 않았던게 미련으로 남는다고 밝혔지만 미디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의 이같은 장난어리고 의심쩍은 발언(아직까지 부모를 속이는 아이같은 행동)은 베이비붐세대가 대마초에 대해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며 대마초와 그들 자신을 아직도 정직하게 보기를 거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자신들의 과거를 그대로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향수가 아른아른 그들을 혼동시키고 있다. 그들은 자기네 아이들의 친구가 되길 원한다. 그들은 고리타분해지고 싶지않다. 그들은 어렸을때 부모들에게 대마초를 숨겼던 것처럼 지금도 가끔 아이들 몰래 대마초를 피우고 있을지 모른다. 정말이지 발육정지를 소재로 삼은 추한 드라마다. 반면 대마초 반박론은 상대적으로 극적이지 못하다. 새로운 대마초는 베이비붐세대들이 기억하는 것보다 약발이 세다. 때문에 몇 모금 빨지 않아도 금방 흥분되고 따라서 호흡기관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한편 강도 센 대마초와 좀 더 흥분된 아이들은 더욱 난폭한 운전과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대마초는 폭음보다 덜 해롭고 습관성이 강한 다른 마약과 달리 삶을 위협하지 않는다. 대마초 애호가들은 25분동안 40파운드나 피워야 치명적이 된다고 곧잘 주장한다. 대마초를 지지하는 주장은 곧잘 기발하고 때로는 격렬하며 청소년들의 대마초 흡연을 얘기할 때는 본질적으로 위험할 정도로 잘못됐다. 12세에서 18세에 이르는 아이의 성장단계는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기는 성인을 낳는 노력의 시간이다. 고통스럽지만 필수적인 과정이다. 온전한 성인이 되기위해 청소년기에는 배움의 고통과 어려움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물론 그 배움에는 남을 사랑하고 도와주며 책임지는 방법이 포함돼 있다. 사람들이 대마초를 피우면 음식, 음악, 개 등 어떤 한가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대화가 메말라간다. 마약남용전문가인 남캘리포니아대학의 스티브 수스만 조교수는 더 중요한 것은 『실생활에 대처하지 못하고 실생활을 진짜로 경험하지 못하고 정상적으로 악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마초를 16세부터 26세까지 심하게 피우다가 끊었다고 생각해 보자. 그후로 인생을 살아가는 감성지수는 16세 아이와 흡사할 것이다』고 말한다. 베이비 붐세대들이 자신들을 성인으로 생각하기를 꺼려하는 이 주지의 사실은 그들이 젊었을때 피웠던 대마초와 관련있는 것이 아닐까. 대마초는 감성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어쨌든 뭔가 잘못돼 온것으로 보인다. 대마초는 젊은이의 약이 아니라 케보키안이 말하듯 죽음의 문턱에 있는 노인들의 안락을 위한 약이다. 노인들을 위한 진통제로서 분명히 유용한 것이다. 젊은이는 고통을 누그러뜨릴 필요가 없다. 그들은 고통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베이비붐세대들은 아마 그들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그들의 임종에 치러질 분명히 그럴듯하고 자기 중심적인 쇼를 위해 세계의 대마초를 비축해 놔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이 자신들보다 좀 더 나은 성인이 되는 데 만족하도록 격려해야 할 것이다.<랜스 모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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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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