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동탄 신도시 내 시범단지와 인천 구월주공 퍼스트시티 등 수도권 대형 노른자위 아파트의 초기 계약률(3일간)이 80~90%선을 기록, 원가연동제 도입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 초 원가연동제가 도입되면 상당 수준의 분양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이미 당첨자로 선정된 이상 계약 체결 여부에 상관없이 청약통장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약을 포기해도 다시 1순위 자격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규 통장 개설 후 2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동탄 신도시, 하루 평균 30% 계약= 21일 동탄 신도시 내 시범단지 분양 업체들에 따르면 초기 계약률이 90%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날짜별로 보면 19~20일 이틀간 계약률은 업체별로 60~71.6%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이 71.6%로 가장 호조를 보였으며, ▦월드건설 67.9% ▦삼성물산ㆍ우남종건 65% ▦롯데ㆍ대동, 금강, 현대산업 6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하루 평균 30%의 계약이 이루어졌다는 얘기다. 우남종건의 허재석 팀장은 “이 같은 초기 계약률은 현재의 분양시장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부터 접수를 받은 인천시 구월주공 퍼스트시티(현대ㆍ롯데 시공) 역시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초기 계약률 80% 선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소규모 단지는 원가연동제 영향권= 동탄 신도시 내 시범단지와 인천 구월주공과 달리 수도권 내 입지여건이 뒤진 소규모 단지는 원가연동제의 영향을 톡톡히 받고 있다. 이들 단지의 초기 계약률은 20~30% 선에 머물고 있다는 게 분양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분양에 나설 업체들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주택 청약 시기를 원가연동제 도입 이후로 늦추는 수요자들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원가연동제의 여파를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9~10월 동탄 신도시 1단계 분양을 준비중인 건설업체들도 걱정이 큰 상태다.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시범단지 분양과는 달리 동탄 신도시 1단계 아파트는 원가연동제 영향권에 들 수 밖에 없다”며 “현재 분양 전략 수립에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