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바일 산업혁명 시대] 'RFID 휴대폰' 연말께 상용화

세계최초…통신인프라가 원동력<br>가짜 한우·양주등도 손쉽게 식별<br>태그조작 보안기술 개발이 열쇠


이르면 올 연말부터 3,900만 대한민국 이동전화 가입자들은 RFID 판독기(reader)를 갖춘 휴대폰을 하나씩 들고 다닐 수 있게 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종합기술원은 이미 기존 CDMA휴대폰의 전파를 간섭하지 않으면서 RFID 태그 판독이 가능한 반도체 칩 개발에 성공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는 이 칩을 탑재한 휴대폰을 제작해 판매할 예정이다. RFID 태그를 읽을 수 있는 전자 칩이 들어간 휴대폰, 즉 ‘RFID휴대폰’을 통해 휴대전화 가입자가 RFID서비스를 받는 것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RFID 판독기능을 갖춘 휴대폰은 RFID가 붙은 포스터에 그저 휴대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간단하게 작동된다. 이런 휴대폰을 이용해 영화 표를 예매하거나 경품 응모를 할 수 있다. 또 한우나 신선식품 및 양주 등의 진품여부를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통신 인프라가 큰 재산= 세계 최고 수준의 휴대폰과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은 모바일 RFID를 가능케 하는 토양이다. 김중규 대구대학교 정보통신학부 교수는 “모바일 RFID는 세계 최고 수준의 휴대폰과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모바일 RFID’라는 용어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활성화의 관건은 RFID 태그가 곳곳에 깔려야 된다는 점. 김 교수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대기업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대중화도 빨라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사회복지차원에서 이동전화회사와 협약을 맺고 무선인터넷 사용요금을 대신 내준다면 사용료는 공짜다. ◇RFID의 새로운 국제모델 제시=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업계도 발 빠르게 모바일RFID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모바일RFID가 한국이 세계시장을 향해 내놓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광고포스터의 RFID 태그를 매개로 한 예고편 감상 및 예매 ▦비디오 및 CD 등의 예고편 감상 ▦전시회 예술품의 세부정보 검색 ▦위조지폐 및 위주여권 식별 등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연구중이다. 구연상 LG텔레콤 차장은 “모바일RFID는 휴대폰의 용도를 인터넷 정보검색 기기로 급속히 전환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1,500만대~1,800만대에 달하는 연간 휴대폰 교체물량이 RFID휴대폰으로 대체될 경우 국제시장 선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카메라폰, DMB폰에 이어 RFID휴대폰이 글로벌 경쟁의 또 다른 승부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FID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경우 태그 조작 등에 통한 정보 왜곡이 새로운 현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안기술 개발과 논의도 활기를 띄고 있다. 태그를 분해하는 순간 태그가 파괴되거나 ‘한 개 태그 당 1개 코드’원칙에 따라 1개 코드가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정보를 요청하는 경우 등에 대한 보안대책이 연구되고 있다. 김중규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모바일RFID의 전례가 없어 우리가 개발한 각종 사업 모델들은 앞으로 한국의 또 다른 수출주력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정구영차장·정승량·한영일·권경희·최광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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