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반도체·PC업계 짝짓기 열풍

후지쓰, AMD·지엔스와 사업통합 추진등불황속 생존위한 경쟁력 확대에 안간힘 세계 플래시 메모리 시장점유율 2, 3위 업체인 일본의 후지쓰와 미국의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가 플래시 메모리 부문 사업통합을 추진하고, 후지쓰와 독일의 지멘스가 데스크탑 PC 사업통합에 나서는 등 반도체와 PC업계의 통합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결국 각 부문에서 선두업체 한 두개만 살아남을 것이란 절박감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업체들은 통합을 통해 선두 업체에 대한 경쟁력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후지쓰와 AMD간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문 통합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플래시 메모리는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 등 주로 휴대용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신문에 따르면 내년 1월 설립 예정인 후지쓰- AMD 합작사는 연 매출 3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AMD와 후지쓰가 각각 60대 40의 지분출자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통합이 결국 플래시 메모리 부문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인텔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01년 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0.8%인 후지쓰와 12.6%인 AMD가 통합하면 기존 1위 기업인 인텔(25.7%)과의 차이가 1~2%포인트 내외로 좁혀지게 된다. 이에 앞서 엘피다(후지쓰-도시바) 연합과 미쓰비시, 타이완 파워칩 세미컨덕터는 최근 D램 사업의 제휴를 발표했다. 업체간 통합을 통한 몸집 불리기는 데스크탑 PC 사업부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지쓰-지멘스 양사는 현재 유럽 시장에 한정된 PC 사업부문의 협력을 아시아 및 북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후지쓰측은 현재 각각의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는 데스크탑 PC의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브랜드가 통합되면 결국 설계에서 생산에 이르는 전과정의 통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협력도 결국 휴렛팩커드-컴팩, 델 등 미국 업체들에 대한 경쟁력 강화 노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테스크탑 PC 부문 통합이 마무리 될 경우 후지쓰-지멘스 연합은 매출액 기준으로 IBM에 이어 세계 4위 업체로 부상할 공산이 큰 상태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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