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자SOC, 외자유치에 잇단 성공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의 주체들이 외국회사로부터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 외자유치가 건설업체들의 자금난 해소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빌딩 등 부동산 매입에 주력하던 외국자본이 최근들어 국내 민자SOC 사업에 지분참여를 하는 등 본격적인 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0일 부산-대구 고속도로 사업에 일본의 다이이치강교은행을 주간사로 도쿄미쓰비시은행, 신킨은행, 영국의 스탠더드차터스은행 등과 1억달러를 지분투자받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약을 했다. 총사업비 2조5천억원을 고려하면 공사에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외국자본의 직접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국내건설업체들의 신인도 하락을 만회하고 시공능력 및 재무상태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쌍용건설도 지난 18일 반도종합건설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부산수정산터널 프로젝트를 완공후 인도하는 조건으로 호주계 투자회사인 '맥쿼리 코리아'에 937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했다. 특히 쌍용건설은 이 계약에서 투입된 공사비와 함께 향후 터널 운영의 영업권까지 맥쿼리 코리아에 넘기기로 해 그동안 의문시됐던 국내 민자 SOC사업의 수익성까지 외국자본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건설도 이달들어 부산시 영도하수처리장 사업에 일본 미쓰이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계약했다. 롯데건설을 주간사로 성지건설, 한진중공업, 고려개발, 삼림종합건설 등이 공동 시공하는 이 사업에서 미쓰이는 총 공사비 968억원 가운데 8.0%의 지분참여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 외국자본이 국내 민자SOC 사업주체와 지분참여나 금융주선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사례는 많았지만 실제 정식계약까지 한 것은 지난해 삼성물산이 싱가포르 PSA와 인천 남항 컨테이너 부두공사에서 2억달러를 유치한 이후 처음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잇따라 성공한 민자 SOC사업의 외자유치가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건설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외자유치는 단순히 외국자본을 끌어들였다는 의미 이상으로 대외신인도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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