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7일 자신의 회갑연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을 초청했으나 노사모가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노사모 초창기 멤버들이 노 대통령의 회갑연에 초청받았지만, 내부 논의 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이 노사모에게 회갑연 초청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6월 초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직후 노사모 초창기 회원 20여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면서 “지금까지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 정말 미안하다”며 회갑연에 참석해 달라는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
이에 대해 노사모 회원들은 “회갑연에 우리를 초청한 사실이 바깥에 알려지면 좋을게 없다”며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노 대통령은 “그렇다면 불우이웃들과 함께 초청하면 되지 않느냐”며 초청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회원들은 이에 따라 오찬이 끝난 뒤 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논의했지만, 결국 초청을 고사하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노사모 회원들은 특히 노 대통령이 취임 후 생일 행사에 외부인사를 초청한 적이 없었던 점을 들어 노사모의 회갑연 참석은 적절치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생일을 3번 치렀지만, 취임 첫해는 참모진, 국무위원들과 조촐하게 생일을 기념했고 지난 2004년과 지난해에는 해외순방 중 생일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