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男 골프 세계랭킹 '춘추전국시대'

웨스트우드-카이머-웨스트우드-도널드(?) <br> 3~4개월마다 세계랭킹 1위 주인 바뀌어

리 웨스트우드

‘타이거 우즈가 언제 다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설까요?’ 미국의 포털사이트 야후가 24일(한국시간) 골프 팬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투표를 실시했다. 우즈에 대한 골프팬들의 실망과 냉소는 상상 이상이었다. 1만 여명의 네티즌들이 참가한 가운데 투표자들의 과반수 이상이 ‘절대 못 한다(Never)’고 답변했다. 내년(20%), 2013년 이후(17%), 올해(6%) 등 우즈의 부활을 예상하는 답변은 40%대에 그쳤다. 최근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4년 만에 10위권 밖으로 추락한 우즈에 대해 골프팬들은 왕좌 복귀는 ‘물 건너 갔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우즈는 이제 ‘골프황제’라는 칭호가 무색해졌고, 골프 최강의 자리는 주인 없는 왕좌처럼 돼 버렸다. 최근 남자골프 세계랭킹은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한다. 5년 이상 최강의 자리에 군림했던 우즈가 힘을 잃으면서 황제의 자리는 비었으나 왕관을 장기간 보유할 만큼 강한 선수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즈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처음으로 차지한 리 웨스트우드는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왕관을 마르틴 카이머(독일)에게 넘겨줘야 했다. 카이머는 올 2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을 일궈내며 세계랭킹 1위의 영예를 안았으나 2개월 만에 다시 웨스트우드에게 ‘최강의 자리’를 넘겨줬다. 웨스트우드는 4월 한국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꾸준히 포인트를 쌓고 있으나 불안한 리드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웨스트우드는 지난주 끝난 유럽프로골프투어 볼보 월드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16강전에 탈락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반납할 상황에 처했으나 2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결승에서 이안 폴터(잉글랜드)에게 지면서 간신히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현재 1위 웨스트우드(8.08점)와 2위 도널드(8.03점)의 평균 포인트 격차는 0.05점에 불과해 한 대회의 성적에 따라 순위는 곧바로 바뀔 수 있다. 3위 마르틴 카이머 역시 평균포인트 7.49점을 기록하며 맹추격 중이어서 우승을 추가할 경우 세계랭킹 1위 탈환도 가능하다. 과거 우즈가 평균 포인트 10~20점을 기록하며 2위 선수와 격차를 4~11점 이상 벌려 세계랭킹 뒤집기를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했던 상황과는 완전히 다르다. 최상위권의 혼전 양상 속에 한국 선수들의 순위 변화도 눈에 띈다. 30위권이었던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15위로 뛰어올랐고 위창수(39ㆍ테일러메이드)는 크라운플라자 준우승 덕분에 156위에서 104위로 상승했다.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와 양용은(39ㆍKB국민은행)은 우승을 추가하지 못 하면서 각각 35위, 39위로 주춤한 상황이다. 한편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지난 2월 청야니(대만)가 신지애(23ㆍ미래에셋)을 밀어내고 최강 자리에 올라선 뒤 선두 자리는 3개월 가량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주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이 2위(10.53점)까지 올라 서며 청야니(11.87점)를 맹추격하고 있어 남자골프처럼 ‘춘추전국시대’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신지애는 올 들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랭킹이 3위(9.80점)까지 떨어졌다.

관련기사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