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오일쇼크때보다 더 심각"<br>물가상승분 반영땐 81년가격 3.15弗 첫 돌파<br>휴가철등 앞둬 60일내 3.25弗까지 오를 전망
|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65달러를 넘어서는등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뉴욕상업거래소(NYMEX) 객장의 원유 트레이더들이 손을 들어 호가를 내고 있다. 뉴욕=로이터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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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가격 상승 정도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지난 1981년 2차 오일쇼크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CNN머니는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갤론당 3달러가 넘는 고공 행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2차 오일쇼크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CNN머니는 또 미국인들이 대거 여행을 떠나는 5월말 메모리얼데이 연휴와 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휘발유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전역의 7,00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격주로 가격을 조사하는 룬드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20일 갤런당 평균 3.18달러를 기록, 2주전에 비해 11센트 이상 올랐다.
서베이 편집자인 트릴비 룬드버그는 "휘발유 가격이 현재 달러화 가치를 기준으로 최고 수준에 올랐지만,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가격으로는 처음으로 1981년 기록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2차 오일쇼크가 발생한 1981년 당시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1.35달러로 그 동안의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현재가로는 3.15달러에 해당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 전역 80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휘발유 평균가격은 21일 현재 갤론당 3.22 달러로 1주일전보다 11.5센트 올랐다.
매일 8,500개의 주유소를 대상으로 가격을 조사하는 미국자동차협회(AAA) 자료에서도 21일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론당 3.196달러를 기록, 지난 13일 이후 9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 수치는 지난 주에 비해 4%, 또 지난달에 비해서는 11.8% 오른 것이다.
전문기관들은 휘발유 고공행진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AAA는 휘발유 가격이 더욱 올라 앞으로 60일 이내에 3.25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휘발유 가격이 3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2005년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의해 정유시설이 파괴됐을 당시와 지난해 8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원유 선물가격이 올랐을 때 등이다.
지난 4일부터 3달러를 넘어선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23일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촉발된 19일 연속 고공 행진 기록을 깨뜨리게 된다.
이런 가운데 휘발유 가격 폭등이 미국인의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소매연합(NRF)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2%가 쇼핑을 가는 회수를 줄였다고 답했고 37.9%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쇼핑을 갈 계획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