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청약광풍' 불던 인기단지도 수개월째 때아닌 '입주한파'

■ 강남권 아파트도 '입주 한파'<br>자양동 스타시티, 6개월 입주율 67% 그쳐<br>19%는 잔금 못내 아예 계약포기 하기도<br>단지내 상가·이사업체·중개업소등도 타격

입주 두달째를 맞는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가 분양 당시 높은 청약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입주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저녁 프라이어팰리스는 미입주자가 많은 탓인지 불 꺼진 집들이 많아 썰렁한 모습이다. /김동호기자


'청약광풍' 불던 인기단지도 수개월째 때아닌 '입주한파' ■ 강남권 아파트도 '입주 한파'자양동 스타시티, 6개월 입주율 67% 그쳐19%는 잔금 못내 고리의 연체료 물기도단지내 상가·이사업체·중개업소등도 타격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입주 두달째를 맞는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가 분양 당시 높은 청약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입주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저녁 프라이어팰리스는 미입주자가 많은 탓인지 불 꺼진 집들이 많아 썰렁한 모습이다. /김동호기자 서울의 인기 아파트단지에 때 아닌 '입주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매매와 전세시장이 극도로 침체되면서 신규 입주 아파트의 경우 수개월이 지나도 60%대를 채우기가 버거운 실정이다. 따라서 잔금을 받지 못한 건설업체는 물론 단지 내 상가와 이사업체, 부동산 중개업소 등도 "장사가 안된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 인기 아파트 단지도 입주한파= 2003년 67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자양동 더샾스타시티 주상복합아파트는 입주 6개월이 되도록 입주율이 67.8%(1,310가구 중 889가구)에 불과하다. 그나마 245가구(18.7%)는 아예 잔금을 내지 못해 연체료를 물고있다. 그만큼 매물이 넘쳐난다. 176가구(13.5%)는 집을 배워둔채 주로 전세를 내놨으나 나가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역시 청약당시 높은 관심을 끌었던 암사동의 프라이어팰리스(1,662가구)도 입주 45일이 되도록 입주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저층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주거여건이 우수한 편이지만 시장 침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집값 폭등세의 발원지였던 대치동의 아이파크조차도 7월 말 입주이후 입주율이 20%선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지역 D공인 대표는 "경기가 좋을 때는 인기단지는 불과 한 달도 안돼 70~80%의 입주율을 보였다"며 "하지만 매매와 전세시장이 크게 위축돼 입주 부진현상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 입주하는 용산 씨티파크와 잠실3단지(트리지움)도 입주완료까지 상당시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매매 프리미엄, 전세가도 크게 떨어져= 더샾스타시티의 경우 3.3㎡당 1,100만~1,200만원선에 분양됐던 215㎡(65평형)가 최고 10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었다가 최근에는 4~5억원선까지 떨어졌다. 한 때 10억원에 육박하던 전세값도 5억원대로 떨어졌다 현지 A공인 대표는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지 않아 2~3번 손바뀜 과정에서 프리미엄이 치솟았다"며 "지금은 호가보다 2~3억원씩 싸게 내놔야 겨우 거래가 될까 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아이파크 109㎡(33평형)의 경우 44가구 중에서 입주이후 아직 매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거래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그만큼 매수세가 없다는 반증이다. 전세도 132㎡(40평형)대 이상의 대형평형은 거의 나가지 않는다. 현지 P공인 대표는 "주인들이 용산 등 강북의 상승세를 보면서 버티기로 나오고 있어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입주부진이 장기화되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세를 내놓아도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대형평형 소유주들의 고민이 깊다. 프라이어팰리스 대형평형 소유주인 K씨는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일단 전세를 내놨는데, 쉽게 나가지 않아 가격을 내렸는데도 안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이 아파트 142㎡(43평형)는 380가구 중 전세 물건이 60%에 이르는데, 142㎡ 중 싼 매물은 2억6,000만원선에 불과해 109㎡(33평형, 2억2,000만원)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다. ◇건설업체, 상가, 이사업체, 부동산도 직격탄= 입주부진이 심화되면서 건설업체는 물론 단지 내 상가나 이사업체, 부동산중개업소 등도 타격을 받고 있다. P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잔금은 보통 분양대금의 20%선인데, 잔금을 못치룬 사람들의 경우 물건을 팔아 잔금을 치루게 된다"며 "회사에서는 이들에게 연 12%이상의 연체료를 물리지만 목돈을 늦게 받게 돼 애로가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어팰리스의 B공인 대표는 "4층상가 중 아직까지 2~4층 상가는 비어있는 곳이 여럿 된다"며 "은행, 세탁소와 슈퍼, 문고, 미용실, 한의원, 태권도ㆍ피아노학원 등이 입주해 있는데 입주민이 다 들어와야 장사도 잘 되지 않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입력시간 : 2007/08/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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