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문맹 수형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글을 익힌 수형자가 김승규 법무부장관에게 최근 감사편지를 보낸 사실이 전해져 화제다.
27일 법무부에 따르면 안양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이모(46)씨는 이달 18일 김장관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문맹자 교육을 통해 한글을 깨우친 뒤 장님이 눈을 뜬 것처럼 세상이 밝아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자신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2006년 11월 출소 예정인 이씨는 "어렸을 적에 가정이 가난해 한글을 깨우칠 기회를 놓쳐 46년 동안 늘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살펴야 했고 주소도 몰라서 쩔쩔매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소개했다.
법무부는 문맹 수형자들에게 초등학교 저학년 교육과정에 준하는 우리말 사용능력을 갖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작년 9월부터 6개월 과정으로 한글해독, 기본문장 표현, 기초 수리계산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현재까지 92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 교육과정에는 전.현직 교사 등이 포함된 순수 자원봉사자 9명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