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UBS 차기회장 베버<前 독일 중앙은행 총재> 싸고 뒷말 무성

도이체방크행 무산에 ‘괘씸죄’ 설 제기도

도이체방크행이 예상되던 악셀 베버 전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예상을 뒤엎고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를 다음 행선지로 정한 데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버 전 총재가 지난 1일 UBS 차기 회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그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밉보여 밀려났다는 ‘퇴출설’에서부터 스스로 스위스 행을 택했다는 주장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가에서 거론되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베버 전 총재의 도이체방크행이 독일 정치권의 입김에 밀려 무산됐다는 것이다. 차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로 거론되던 베버 전 총재가 돌연 분데스방크 총재직 사퇴 의사를 밝히자 곤경에 처한 메르켈 총리와 독일 정치권이 괘씸죄를 물어 도이체방크행을 저지했다는 것이다. 일부 소식통은 “베버 전 총재가 상업은행 업무는 서툴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도이체방크 이사회가 임명안을 최종 철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베버 전 총재의 측근은 그가 모럴해저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UBS의 회장직 제안을 수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버 전 총재는 ‘전관예우’ 논란을 의식해 도이체방크 회장직을 맡는 것에 다소 난색을 표시해 왔다는 것이다. 반면 UBS는 스위스 은행이라 ECB의 직접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ECB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베버가 UBS로 간다고 해서 큰 논란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낮은 게 사실이다. FT는 이유야 어떻든 베버 전 총재의 UBS행은 UBS에는 호재로, 도이체방크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UBS는 유능한 독일인 회장을 영입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반면 도이체방크는 후임 인선 작업으로 또 한 차례 혼란이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베버 전 총재는 오는 2012년 UBS 이사회에 들어간 뒤 2013년부터 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