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한국 피자집들 발칵 뒤집히나
파리바게뜨, 품목 다양화로 불황 타개우유·과일 주스·떡 이어 피자까지 출시380개 매장서 피자 판매중… 음료제품 편의점 유통 나서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파리바게뜨가 프리미엄 우유를 출시한 데 이어 떡, 피자 제품까지 판매에 들어가는 등 종합 외식ㆍ식품브랜드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3,000개가 넘는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본격적인 피자 판매에 들어갈 경우 피자시장에서 격변이 일어날 전망이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달부터 직영점을 비롯한 일부 매장에서 피자를 출시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기존에 판매하던 피자빵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피자빵의 사이즈 확대 수요가 있어 출시하게 됐다"며 "현재 380개 매장에서 시험 판매 중이며 소비자 반응에 따라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가 출시한 피자는 '소시지 블랙 올리브피자'와 '세가지 치즈 듬뿍피자' 2종으로 가격은 각각 6,200원, 5,800원이다. 크기는 지름 20cm로 기존 피자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피자보다는 작다.
파리바게뜨는 베이커리 업계 1위의 노하우로 만든 도우, 네덜란드산 자연 치즈, 스페인산 블랙올리브 등 좋은 원재료를 사용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매장에서 주문을 받으면 즉석에서 굽고 포장해서 판매한다.
파리바게뜨의 피자 출시로 국내 피자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시장 규모는 수많은 업체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현재 약 1조 5,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수년 째 시장은 정체 상태다.
현재 매장 수 기준 1위는 398개 매장을 보유한 미스터피자이며 도미노피자와 피자헛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1위업체인 미스터피자의 매장수도 약 3,100여개에 달하는 파리바게뜨 매장 수와 비교해 8분의 1수준에 불과해 경쟁이 되지 않는다.
피자업계 관계자는 "미스터피자 등 주요 피자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경우 가격대가 주로 2만원이 넘는다"면서 "파리바게뜨의 피자 판매가 본격화할 경우 피자 시장에 대대적인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파리바게뜨는 또 기존 선물세트 중심의 떡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떡 판매도 본격화한다. 올 초 설 기획제품으로 출시했던 떡 제품인 '소담병'을 최근 상시 판매 제품으로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교토 지역 명물 떡 제품인 '오타베 모찌'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차와 함께 먹기 좋은 제품으로 신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산이다.
파리바게뜨는 올들어 음료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제품 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올 2월에는 오렌지ㆍ제주감귤ㆍ자몽 등 과일로만 짜낸 '100% 리얼주스' 3종을 출시한데 이어 두유 신제품인 '쏘유(SoyU)'도 선보였다. 또 5월에는 마블코믹스의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인기 히어로 캐릭터를 활용한 친환경 유기농 에너지 드링크 파우(POW)를 내놓고 파리바게뜨 매장뿐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유통시키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파리바게뜨가 카페형 매장 비중을 늘리는 등 품목 구색을 넓히는 것으로 볼때 종합 식품ㆍ외식브랜드로 변신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면서 "사실상 먹거리 분야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어 경쟁업체로서는 긴장할만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