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국세청 직원들의 비리가 잇따라 적발돼공직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26일 국세청에 따르면 감찰반이 최근 전국 세무서를 상대로 암행감찰을 실시한결과 부산 모세무서 직원의 책상에서 100만원권 다발이 발견돼 징계위원회를 열어이 직원을 해임조치했다.
또 서울지방국세청 직원 K모씨는 M출판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던 지난 9월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5만원 상당의 식사접대를 받다가 감찰관실에 적발돼 해임됐다.
국세청 간부 Y씨와 일선 세무서장 W. K씨 등 4명은 2001년 5월 연예기획사 에이스타즈 대표 백남수(38.재판계류중)씨로 부터 모두 3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본부대기발령을 받은 상태다.
이밖에 대전지방국세청 직원 K모씨는 청주지역 모 안과 원장 K씨로 부터 세무조사에 따른 편의 부탁과 함께 5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1천1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이같은 세무공무원의 비리도 문제지만 국세청 홈페이지에 세무서 직원의 불친절한 태도를 질타하는 내용의 제보도 잇따르고 있어 '납세자 편의향상'이라는 세정지침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국세청 홈페이지 열린게시판에는 직원들의 불친절을 비난하는 내용이 4건이나 게시됐다. 국세청이 원색적인 비난 등은 삭제하는 점을 감안하면 납세자의 불만사항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중부지방국세청은 최근 택시업체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여달라는 노동단체의진정서를 묵살하는 바람에 지방청 직원과 이에 항의하는 노조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전체 공무원중 가장 청렴해야할 세무공무원이 업자로 부터 돈을 받는다는 것은 세무조사를 무기로 행정력을 휘두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