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름만 다를뿐 운용 똑같네 '쌍둥이 펀드' 수두룩

매니저가 8개이상 맡다보니 편입종목 상위 10개 같기도


이름만 다를 뿐 편입 종목 및 비중은 거의 같은 '쌍둥이 펀드'가 양산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펀드 매니저 1명당 운용하는 펀드는 지난해 말 현재 8.23개에 달했다. 이처럼 1명의 펀드매니저가 8개 이상의 펀드를 운용하다 보니 이름만 다를 뿐 포트폴리오는 사실상 같은 '쌍둥이 펀드'가 수두룩하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와 '한국투자성장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자료가 공개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편입 종목 상위 10개가 완전히 일치(2009년 11월 현재)한다. 펀드 자금 유출입 시점이 상이한 탓에 편입된 종목의 비율만 조금씩 차이를 보일 뿐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은 똑같다. 두 개의 펀드는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3팀에서 함께 운용되고 있다. 편입 종목이 같다 보니 수익률에서도 차이가 없다. 6개월과 1년 수익률(26일 기준)의 차이가 각각 0.66%포인트, 1.00%포인트 정도에 불과하다. KB자산운용의 주식운용1팀에서 함께 운용하는 KB코리아스타펀드와 KB캥거루적립식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 두 개의 펀드 편입 종목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똑같다. 이들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 차이가 0.16%포인트에 불과하다. 이처럼 쌍둥이 펀드가 난립하는 것은 매니저에 비해 펀드수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다. 보통 국내 운용사의 1개 팀에서 운용하는 펀드는 10개 안팎. 그 중 운용 스타일이 유사한 상품의 경우 한 개의 시스템으로 묶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한 펀드 매니저는 "보통 1명의 매니저가 여러 개의 펀드를 운용하다 보니 펀드 각각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포트폴리오를 함께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며 "펀드 자금 유출입 차이에 따라 종목 편입 비율만 다를 뿐 사실상 똑같은 펀드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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